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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금리 동결 ② 증권가

더 벌어질 韓-美 금리차…환율·외인 투자 향방 주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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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2.23 10:20 ㅣ 수정 : 2023.02.23 10:20

금통위 기준금리 3.50% 동결…7번 연속 인상한 이후 처음
3월 美 '빅스텝' 시 금리차 최대 175bp…환율 발작할 수도
"연준 최종금리 전망 상향에 환율↑…대응 인상 않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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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증권가는 2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원·달러 환율 흐름과 외국인 자금 유입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한은 금통위는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과에서 통화정책결정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기존과 동일한 연 3.50%로 확정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7번 연속 인상된 뒤 처음 동결됐다.

 

이번 금통위에 앞서 시장은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었다. 최근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가 좋지 않아 금리를 올려 경기 부담을 가중시키기 보다 그동안 인상한 금리의 효과를 주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가 국내 채권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2023년 3월 채권시장지표'에 따르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응답한 참여자는 66%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조사(33%) 대비 두 배 수준이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 한은은 하강하는 국내 경기에 집중해야 할 형편"이라며 "이번 금통위를 시작으로 향후 금리 동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국내 증시의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 순매수세가 약해지고 있는데, 이번 금통위로 한미 금리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은 외국인 순매수세를 더 약하게 만들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4.50~4.75%로 최대 125bp(1bp=0.01%포인트)인데, 오는 3월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최소 25bp의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빅스텝(한 번에 50bp 인상)'을 밟아 기준금리가 5.00~5.25%가 될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는데, 이 경우 금리차 폭은 최대 175bp까지 벌어지게 된다.

 

한미 금리 역전 폭이 175bp까지 벌어진 것은 국내에 콜금리 목표제가 시작된 1999년 5월 이후 최대치다. 이전 기록은 150bp가 벌어졌던 2000년 5월이 최대 폭이다.

 

한미 금리차가 벌어져 외국인 자금이 유출되고, 원화 약세가 이어져 환율이 1300원선을 뚫고 고착화될 위험도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 결과가 한-미간 정책 금리 역전 리스크를 재차 자극할지 여부는 원·달러 환율의 1300원대 안착에 중요한 영향을 줄 것"이라며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흐름도 주시해야 할 변수"라고 언급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환율이 1300원에 안착할 가능성이 작다고 내다보고 있다. 또 지난해 환율이 1달러당 1500원 가까이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인 만큼 한은이 당분간 이에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 연구원은 "다행히 외국인 자금은 국내 증시에서 순유입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지 혹은 변곡점을 보일지에 따라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흐름에 작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에 안착하거나 추세적인 상승을 보일 가능성은 작지만, 연준의 금리정책 불확실성에 일시적으로 1300원선을 중심으로 한 단기 등락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의 연준 최종금리 전망치가 상향돼 한미 금리 역전 폭 기대값도 확대됐지만, 여전히 환율은 지난해 10월 수준과 큰 격차가 있다"며 "환율 방어를 위한 인상 사이클 연장 가능성을 시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중국 리오프닝(경기 재개)의 영향을 받아 올해 하반기 글로벌 경기가 회복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한은 금리 동결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물가 상방 압력이 작아져 금리 인상 압박도 완화된다는 분석이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현재 중국의 리오프닝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하반기 경제 성장률이 소폭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 연구원은 "3분기 이후부터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 종료가 예상되며, 미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도 거의 소멸됐다"며 "이는 글로벌 경기 여건의 개선과 함께 하반기 국내 경제성장률을 소폭 상승시킬 수 있는 재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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