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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영업익 4조원 축포 쏜 후 남은 숙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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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연 기자
입력 : 2023.02.22 17:23 ㅣ 수정 : 2023.02.22 17:23

소비자들, 데이터 추가 지원에 ‘생색내기 용’ 지적
SKT 이어 LGU+도 온라인 요금제에 가족결합 적용
5G 중간요금제·시니어 요금제 등 실질적 선택권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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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이미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쓰고 있는데 30GB(기가바이트)가 무슨 소용이죠?”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물가 안정에 동참하기 위해 다음달 자사 가입자에게 추가 데이터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이하 SKT)과 KT는 별도 신청없이 30GB를 추가 지원한다. LG유플러스(LGU+)는 가입 요금제의 기본 제공 데이터를 그대로 준다. 사실상 '1+1'인 셈이다.

 

SKT와 KT가 제공하는 30GB는 한 달간 ‘넷플릭스’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고화질로 30시간 즐길 수 있는 용량이다. LGU+는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에게 테더링(다른 기기와 인터넷 연결) 데이터를 제공한다.

 

그럼에도 많은 소비자들이 이번 지원 내용에 ‘생색내기 용’이라는 인색한 평가를 내놓고 있다. 통신 3사가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에 못 이겨 임시방편을 내놨다는 이유 때문이다.

 

실제로 소비자가 통신비 절감 혜택을 누리려면 3월 한정으로 요금제를 저가로 바꿔야 하는 번거로움이 뒤따른다. 3월 중 소진하지 못한 추가 데이터가 이월되지 않는다는 점도 불만거리다.

 

통신사가 지금껏 비싼 요금제를 받으며 실적 잔치를 벌였지만 망 투자와 정보 보안에는 소홀한 것 아니냐는 반발심도 나오고 있다.

 

이동통신 3사는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이 4조원을 돌파하는 등 눈부신 성장을 이어갔다. 인공지능(AI), 미디어 등 신규 사업 효과도 있었지만 단가 높은 5G(5세대 이동통신)로 전환하는 작업에 속도를 낸 점이 적중했다.

 

본질은 요금제 다양화에 있다. 정부도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꾸준히 지적해왔다. 지난해 3사가 출시한 5G 중간요금제도 데이터 제공 구간이 확대될 필요성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통 3사는 시니어 요금제 출시 준비에도 속도를 냈어야 했다.

 

일반 요금제와 비교해 30% 저렴한 온라인 가입 전용 요금제 분야에서 선택지가 늘어나는 점은 박수칠 만 하다. SKT에 이어 LGU+도 최근 온라인 전용 요금제에 가족 결합 할인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사실 지금까지 통신사와 고객의 지향점은 평행선을 달려왔다.

 

통신사는 이동통신 가입자 둔화를 해결하는 데 주력했고 고객은 통신비를 어떻게하면 절감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을 보인 게 현실이다.

 

이제 통신사는 고객들이 스마트폰 기기를 이동할 때 이동통신 약정보다 자급제를 선호하고 값싼 알뜰폰으로 갈아타려는 이유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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