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전쟁에도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 운영…현지 협력 강화
지난해 5월 곡물 출하 재개, 지난해 물동량 총 31만톤
고객 니즈 부응·식량안보 기여 위해 터미널 부분 운영
종전 후 그룹사 재건사업 참여해 가교역할 수행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우크라이나에 자산을 투자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전쟁 장기화 속에서도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을 이상 없이 운영하며 식량 사업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식량은 이차전지소재, 에너지, 리튬 등과 함께 포스코그룹의 7대 전략 사업 중 하나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우크라이나 터미널법인이 지난해 취급한 물동량이 31만톤에 달한다고 21일 밝혔다. 다만 전쟁 여파로 지난 2021년의 76만톤 대비 절반 이상 감소했다.
지난해 2월 전쟁 직후에는 항만이 봉쇄돼 터미널 운영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다만 공급망 붕괴를 우려하는 고객들의 요청에 따라 지난해 5월부터 육로 운송을 통해 옥수수, 호밀, 보리 등을 유럽, 아프리카 등지로 수출하고 있다. 현재 터미널에 남아 있는 재고물량은 총 1만6000톤으로 내달까지 출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터미널 인근의 헤르손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동남부지역에서 전투가 지속되고 있지만 미콜라이우주에 위치한 곡물터미널은 현재까지 피해가 없다.
외교부 지침에 따라 주재원은 폴란드에서 원격근무 중이며 30~40명의 현지 필수 인원 중심으로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전쟁 중에도 터미널을 가동하는 이유는 고객들의 출하 요청에 부응하고 미콜라이우주 지역영농업계 일원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당분간 터미널 비상운영을 통해 정상화에 대비하면서 종전 이후 밸류체인 확장을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해 현지 유망 영농기업을 선정해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수요가 늘고 있는 곡물 가공분야 진출, 국내 곡물 반입 확대를 위한 내륙저장시설 추가 투자 등도 함께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향후 우크라이나 내 유일한 자산투자 기업이라는 이점을 살려 농업분야 외 국가 재건사업에도 적극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이 재건에 필요한 철강, 에너지, 건설, 정보통신(IT) 등 다양한 사업군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그룹 진출의 가교 역할을 수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우크라이나 외에 조달지역 다변화 차원에서 정부와 협력해 북미, 남미, 호주 등 세계적인 곡창 국가에서 식량 자산 확보도 동시에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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