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Generative AI), 인간의 창작 영역을 넘본다! (8)] 내가 만든 콘텐츠로 생색내고 부(富) 챙기는 AI 테크기업들, 더는 두고 볼 수 없다? (上)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3.02.21 00:30 ㅣ 수정 : 2023.02.21 00:30

[기사요약]
우리의 다양한 온라인 활동, 이는 기술기업 위해 무료로 일한 것
기술기업들, 내 콘텐츠 공짜 활용을 ‘훈련 데이터’란 명목으로 나의 기여 숨겨...
‘착취적인 역학관계’, Generative AI 각광받으며 더욱 심화
일부 예술가 그룹/미디어 제공업체, 이미지 생성 AI 스타트업에 소송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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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시, 소설, 보고서 등 글쓰기, 그림 그리기, 알고리즘 코딩 등 창작의 세계가 그동안 인간에게만 허락된 별도의 영역이라 알고 있었다. 그런데 AI(인공지능)의 발전과 함께 이제는 진화한 AI가 스스로 창작의 영역을 넘보는 시대가 되었다. 생성형 AI(Generative AI)의 등장은 인간에게 어떤 의미가 있으며 우리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기 쉽지 않지만, 생성형 AI는 이미 여러 분야에서 현실로 나타나 적용되고 있다. 우리에게 성큼 다가온 생성형 AI의 시장현황, 다양한 이슈와 관심 사항 등을 살펴보기로 하자.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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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Getty Images]

 

[뉴스투데이=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우리(나 그리고 당신)는 인터넷상에서 웹을 통해 많은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이를 공유한다.

 

그런데 내가 만든 콘텐츠를 누군가가 활용해서 비즈니스로 부(富)를 챙긴다면 조금은 억울하지 않을까?

 


• 내가 만든 콘텐츠, AI 훈련하는데 ‘공짜’로 기여

 

당신이 사진이나 예술 작품 등 이미지를 업로드했거나, 누군가의 글에 리뷰를 작성했거나, 콘텐츠에 ‘좋아요’를 눌렀거나, 오픈 소스코드에 기여했거나, 기타 다양한 온라인 활동을 했다면 당신은 기술기업(tech company)을 위해 무료로 일한 것이다.

 

웹에서 이 모든 콘텐츠를 다운로드하는 것이 AI 시스템이 세상에 대해 학습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요즘 최고의 핫이슈로 연일 매스컴을 달구고 있는 생성형 AI(Generative AI)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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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medium]

 

기술기업들은 자기들이 우리의 콘텐츠를 ‘공짜’로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훈련 데이터(training data), ‘비지도 학습(unsupervised learning)’과 같은 어려운 기술용어로 ‘AI 제품’에 대한 우리의 기여를 숨기고 있다(Wired, 2023.1.28).

 

실제로 지난 수년 동안 AI 혁신의 대부분은 점점 더 많은 우리의 콘텐츠를 무료로 사용하는 방식에 있었다.

 

구글, 네이버와 같은 검색 엔진, 인스타그램,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미디어 사이트, OpenAI, StabilityAI와 같은 AI 연구 스타트업 및 기타 많은 지능형 기술 제공업체가 이에 해당한다.

 


• Generative AI, 콘텐츠 제작자에게 더 큰 피해를 준다..

 

이러한 ‘착취적인 역학관계’는 특히 챗GPT(ChatGPT), 달리(Dall-E),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과 같은 Generative AI 프로그램의 새로운 물결 도래와 함께 콘텐츠 제작자에게 더 큰 피해를 준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많은 AI 연구자들은 우리의 콘텐츠가 컴퓨터 과학자들이 하는 일보다 실제로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이러한 지능형 기술이 우리를 일자리에서 쫓아내겠다고 위협하는 바로 그 기술이라는 사실이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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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YouTube]

 

Generative AI 결과물 가운데 ChatGPT와 같은 텍스트 생성도구가 만든 콘텐츠에서 나의 흔적을 찾아내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스테이블 디퓨전과 같은 이미지 생성도구가 만든 콘텐츠에서는 나의 흔적을 찾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이미지에는 제작자의 풍속이나 양식, 즉 ‘풍(風)’이 시각적으로 뚜렷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 일부 예술가 그룹, 이미지 생성도구 제작자에 소송 제기

 

먼저 반기를 든 것은 예술가 그룹이다. 일부 예술가가 이미지 생성도구인 스테이블 디퓨전과 미드저니(Midjourney)의 제작자를 작가의 일자리를 훔치는 AI 훈련에 자신들의 작품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고소한 것이다.

 

이러한 이미지 생성도구를 사용하면 특정 아티스트의 스타일을 아주 쉽게 복제할 수 있다. 간단한 프롬프트를 통해 사용자는 저명한 작가의 특성이 담긴 시각적 언어와 매우 유사한 이미지를 얼마든지 생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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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wired]

 

이에 따라 몇몇 예술가가 현재 “기계 학습 시스템이 수백만 명의 예술가의 권리를 침해한다”고 주장하는 집단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이 소송은 잠재적으로 Generative AI와 관련한 초기 분야에서 광범위한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소송도 이어지고 있는데, 저널리즘 미디어 제공업체인 게티 이미지(Getty Images)는 “게티 이미지가 소유하거나 대표역할을 하는 콘텐츠의 저작권”을 침해한 AI 스타트업을 고소한다고 발표했다(Futurism, 2023.1.18).

 

이미지 ‘착취’에 따른 작가들의 피해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이미지당 1달러의 명목상의 피해를 가정하더라도 이러한 남용의 가치는 약 50억달러가 될 것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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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너 미술관에서 도난 맞은 13점 가운데 렘브란트의 작품 2점 [출처=gardner museum]

 

비교를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미술품 절도 사건은 1990년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미술관에서 13점의 미술품을 도둑맞은 것으로 현재 추정 가치는 5억달러에 이른다(Sable Diffusion Litigation, 2023.1.13).

 

50억달러라 하면 엄청난 액수이다. 그러니 예술가들이 뿔 날만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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