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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은 뛰는데 한은은 제자리걸음? 23일 금통위 금리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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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원 기자
입력 : 2023.02.20 01:15 ㅣ 수정 : 2023.02.20 01:15

미 연준 인플레 위협에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 0.25%P 올릴 가능성 높은 가운데 한국은행 23일 금융통화위원회 열고 기준금리 인상 혹은 동결여부 결정, 동결할 경우 한미간 금리격차 갈수록 벌어져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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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오는 2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여부를 결정한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올들어 금리를 또 다시 인상하면서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이번 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미간 금리차를 고려하면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경기침체를 생각하면 동결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아 한은이 고민에 빠졌다.

 

한은은 오는 23일 금통위를 열어 금리를 인상할지, 아니면 동결할지를 결정한다.

 

한은은 21년 8월이후 꾸준히 금리를 인상해 기준금리를 현재 3.5%까지 올렸지만,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공격적으로 대응하며 한국보다 더 강하고, 빠르게 금리를 인상하면서 한미간 금리는 22년 6월부터 역전돼 현재 미국기준금리 상단 기준으로 1.25%P 격차를 보이고 있다.

 

연준이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것이 확실시되며, 일각에서는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1월 고용통계와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고려하면 연준이 0.5%P 금리인상 카드까지 만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23일 한은이 금통위를 열고 금리를 동결하게 되면 한미간 금리격차가 1.5~1.75%P까지 벌어질 수 있다. 지금도 한미간 금리격차가 존재하는데 금리격차가 최대 1.75%P로 확대된다면 국내에 들어와있는 외국인 증시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그 어느때보다 높아진다.

 

더욱이 한동안 안정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이 연준의 매파적 긴축통화 움직임에 다시 달러당 1300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어 자칫 한은의 금리동결로 외환시장이 불안에 빠질 위험도 존재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국내 전문가들은 한은이 기준금리 동결 쪽으로 기울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였다. 무엇보다 금리인상이 가뜩이나 취약한 경기를 더 침체에 빠뜨릴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작년 11월 한은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7%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새해 경제정책방향에서 성장률을 1.6%까지 낮췄고 일부에선 최악의 경우 1% 초반까지 각오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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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간 금리격차는 1.25%P까지 벌어졌다. [연합뉴스]

 

 

정부도 물가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경기문제도 신경써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0일 편집인협회 월례포럼에서 “물가 안정 기조를 확고히 해나가되 이제 서서히 경기 문제도 신경 써야 하는 상황으로 점점 가게 된다”며 “만약 물가 안정 기조가 확고해지면 모든 정책 기조를 경기 쪽으로 턴(turn·전환)해야 한다”고 말해 경기부양에 방점을 찍었다.

 

무엇보다 금리 추가인상은 가뜩이나 얼어붙은 부동산시장을 더 냉각시키고 영끌족의 이자부담을 심화시켜 2030세대의 지지율하락에 애간장을 태우고 있는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에 큰 부담을 안겨줄 수 있다.

 

경기를 고려하면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해야할 명분이 높지만, 연준의 매파적 움직임과 외환시장, 국내 외국인투자자들의 동향 등을 생각하면 한은이 금리를 최소한으로 인상해야 균형을 맞출 수 있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금통위원들의 고민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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