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민 기자 입력 : 2023.02.22 06:15 ㅣ 수정 : 2023.03.19 20:21
영업전문가 최용주 대표 단독체제 출범 이후 오픈이노베이션 통한 신약개발 투자 대폭 인적쇄신도 주목...창업주 2세인 최지현 부사장과 조규석 부사장, 3월 24일 사내이사 진입
‘직장 돋보기 분석’은 취업 준비생 및 이직을 바라는 직장인들을 위한 콘텐츠입니다. 해당 기업에 대한 객관적 정보를 제공합니다. 분석의 기본 기준은 ①연봉 수준을 중심으로 한 ‘효율성’ ②입사율 및 퇴사율에 따른 ‘안정성’ ③지난 3년간 매출 추이에 따른 ‘성장성’ ④해당 기업만의 독특한 ‘기업 문화 및 복지’ 등 4가지입니다. 평균연봉 자료 및 입퇴사율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상의 사업보고서, 크레딧잡 등의 자료를 종합적으로 활용합니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이가민 인턴 기자] 1968년 설립된 삼진제약은 지난 해 3월 최용주(65) 대표이사 사장 단독체제로 전환했다. 창립 54년만에 첫 전문경영인 단독대표 체제가 수립된 것이다. 최용주 대표는 삼진제약에서 40여년 동안 근무해온 해온 영업전문가이다. 최 대표 체제 이후 삼진제약은 비즈니스모델(BM)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네릭(복제약)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오픈이노베이션과 같은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제네릭 제약사에서 신약 기업으로 진화하려는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2021년 대비 2022년 R&D 투자규모는 2배에 육박한다.
창업주 2세들이 조만간 경영 전면에 나서는 '젊은 피 투입'도 예상된다. 삼진제약은 3월 24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지현·조규석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룬다고 지난 20일 공시했다. 최지현 부사장은 삼진제약 공동창업주인 최승주 공동회장 장녀이고, 조규석 부사장은 조의환 공동회장 장남이다. 현재 삼진제약 사내이사는 최승주·조의환 공동회장과 최용주 대표이사 사장 3명이다. 최승주·조의환 공동회장 사내이사 임기만료는 2024년 3월, 최용주 대표이사 사장은 2025년 3월로 예정돼 있다. BM혁신과 함께 경영적 관점에서 인적쇄신이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진제약은 그동안 일반의약품, 전문의약품, 의약외품,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등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 및 생산하고 있다. 수많은 제품 중 삼진제약의 가장 대표적인 제품에는 게보린이 있다. 게보린은 2022년 기준 진통제 부문 브랜드고객충성도 7년 연속 대상을 수상했다. '국민진통제'라는 애칭을 얻었을 정도이다.
삼진제약은 게보린 외에도 다양한 제품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사 연구센터를 통해 다가오는 고령화 사회를 위협하는 암, 황반변성 및 치매 등 노인성 질환과 난치성 섬유화 질환 등 근원 치료가 어려운 미충족 의료수요 (unmet medical needs) 분야의 다양한 질병을 극복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①효율성 분석 ▶ 평균연봉 7800만원…업계 평균 연봉의 2배 넘겨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2021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진제약의 평균연봉은 7800만원이다. 제약부문 남성 평균연봉은 8600만원, 여성 평균연봉은 5800만원이다.
기업 정보 사이트 크레딧잡이 발표한 삼진제약의 전체 평균연봉은 약 7800만원이다. 업계평균 약 3800만원의 2배를 넘는 높은 연봉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수준 대비 임직원에 대한 경제적 보상이 높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②안정성 분석 ▶ 정규직 중심 채용구조, 평균 근속연수 12.7년…남성이 여성에 비해 약 1년 길어
삼진제약은 정규직 713명, 기간제 근로자가 11명으로 정규직 비율이 약 98%에 달한다. 정규직 중심의 인력충원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진제약의 평균 근속연수는 12.7년이다. 성별에 따른 근속연수는 제약부문 남성 근로자가 13년, 여성 근로자가 11.8년이다. 남성근로자의 근속연수가 긴 것이 평균 연봉의 성별 격차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③성장성 분석 ▶ 2022년 연결기준 매출은 9.7% 증가한 2742억원…최용주 단독대표 체제 1년여간 신약연구개발 위한 오픈이노베이션만 9건 추진
삼진제약은 2022년 연결기준 매출 2742억원, 영업이익 23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9.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의 경우 31% 감소한 결과이다. 순이익은 222억원으로 전년 대비 21.7% 감소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삼진제약의 연구개발 및 시설투자 증가에 영향을 받았다. 삼진제약은 2021년 400억원을 투자하여 마곡 연구센터를 준공하였으며, 2022년에는 700억원을 투자하여 오송공장 API.원료의약품 생산동과 주사제동을 준공하였다.
시설투자의 경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위한 R&D 환경 성장이다.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삼진제약 실적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삼진제약은 지난 1월 항체 신약 개발 전문 기업 ‘노벨티노빌리티(Novelty Nobility Inc.)’와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s, ADC)’신약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삼진제약은 ADC에 사용할 새로운 기전의 ‘페이로드(Payload, 저분자화합물)’를 발굴하게 된다. 그리고 노벨티노빌리티는 삼진제약이 발굴한 신규 페이로드에 자사의 ‘링커 기술(PREXISE-L)’을 활용 한 ‘링커-페이로드 결합체(LP결합체)’개발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이번 공동연구를 통해 고도화된 기술로 개발될 예정인 ‘LP 결합체’는 ADC 치료제의 약효를 극대화하고 독성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후, 양사는 ADC 신약 물질 발굴 및 개발에 돌입한다.
이 외에도 삼진제약은 최용주 단독대표 체제가 수립된 2022년에만 8건의 오픈이노베이션 및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캐나다 ‘사이클리카’社와 ‘AI 신약개발 공동연구’ 계약 체결, 인공지능 신약개발 기업 ‘심플렉스’와 ‘AI 신약개발 공동연구’ 계약 체결, 아리바이오와 ‘기술경영동맹’ 협약 체결, (주)온코빅스와 암∙섬유화 난치성질환 치료제 연구개발 MOU 체결, 양자역학 기반 인공지능 신약개발 기업 ‘인세리브로’社와 ‘AI 신약개발 공동연구’ 계약 체결, 표적단백질분해 신약개발社-‘㈜핀테라퓨틱스’와 전략적 업무 협약 체결 등이다.
이처럼 삼진제약은 자체 인프라 투자 확장을 통한 신약개발과 타사와의 협약을 통한 신약개발을 위해 병행하고 있다. 이는 향후 삼진제약 실적의 질적인 성장을 기대하게 만드는 변화이다.
④기업문화 ▶ '촘촘한 복지제도' 운영...마곡 연구센터는 임직원의 '생활의 질' 높이는 요소
삼진제약은 행복한 일터, 즐거운 일터, 든든한 일터라는 기치 아래 촘촘한 복리후생 제도를 운영 중이다.
행복한 일터의 경우 주 5일 근무제 실시, 유급 생리휴가 부여, 통근버스 운행(향남), 조식/중식 제공, 우리사주조합 운영, 장기근속자 포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즐거운 일터의 경우 세탁 및 구두방 서비스, 명절선물 지급, 하계휴양소 무료이용, 경조사 지원, 사내 동호회 활동 지원, 사내 헬스장 운영(연구센터)로 구성되어 있다. 든든한 일터의 경우 경조금 지원, 자녀학자금 지급, 독감예방접종 실시, 퇴직금 가산제 적용, 4대보험 적용, 출산육아용품 지원이 있다.
또, 삼진제약 마곡 연구센터가 2022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을 수상한 것도 눈길을 끈다. 마곡 연구센터는 사용자 친화적으로 건축된 쾌적한 연구실과 최신식 실험기기를 갖추고 있다. 신약개발 초기 단계에서 임상 및 허가 등의 최종 단계까지, 모든 과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물적, 인적 자원을 갖추고 있다.
임직원의 회사 생활에 기본이 되는 업무 환경의 질 개선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마곡 연구센터는 뛰어난 건축물을 넘어서 임직원의 '생활의 질'을 높여주는 요소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