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컬리·오아시스, 기업공개 철회…11번가 '이커머스1호 상장' 되나
기관 수요예측서 흥행참패 우려…"공모가 높아"
11번가 "예정대로 연내 추진…시장상황 고려 결정"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11번가가 '이커머스 1호' 상장 타이틀을 거머쥘 지 관심이 주목된다.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에 이어 새벽배송 업체 오아시스마켓이 결국 코스닥 상장을 철회하자 올해 기업공개 예정인 11번가에 눈길이 쏠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11번가는 올해 9월까지 상장을 해야야 한다. 11번가는 2018년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사모펀드 H&Q코리아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 받으며 '5년 내에 상장'을 약속했다. 약속한 기한까지 상장을 마치지 못하면 투자금의 8% 수익을 붙여 투자자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문제는 IPO 시장 분위기가 여전히 얼어붙었다는 점이다.
이커머스 1호 상장 기업으로 주목받던 컬리는 지난 달 글로벌 경제 상황 악화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을 고려해 상장을 철회했다.
오아시스도 13일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희망 공모가로 3만500원~3만9500원을 제시했으나, 대다수 기관투자자가 희망 공모가를 밑도는 2만원 이하에 주문을 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했다.
11번가 또한 제대로된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11번가는 상장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IPO 시장 상황을 고려해 면밀히 상장 시기를 살피겠다는 계획이다.
11번가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컬리와 오아시스가 상장을 철회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철회에 대해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11번가는 IPO 시장 상황을 고려해 상장 시기를 면밀히 살필 예정"이라며 "기업가치 높이기 위한 성장에 방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하형일 11번가 사장 또한 "2023년은 11번가 2.0 실행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플랫폼 경쟁력과 잠재력을 기반으로 IPO를 포함해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한 성장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컬리, 오아시스의 상장 철회가 11번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1번가가 상장이 아닌 '매각'를 택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11번가 내부에서는 상장 불발에 대비해 여러 가지 플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11번가 관계자는 "여러 가지 플랜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매각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 또한 구체화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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