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김동연 경기지사, 호주와 '탄소중립 경제' 협력 강화하는 이유는?

모도원 기자 입력 : 2023.02.14 15:12 ㅣ 수정 : 2023.02.14 15:12

김동연 경기도지사, 중국에 편중된 탄소중립 핵심 광물 공급망 다변화 추진
캐서린 레이퍼 호주대사 “한국과 호주는 저탄소 경제에서 협력할 분야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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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3일 오후 경기도청 5층 접견실에서 캐서린 레이퍼(Catherine Raper) 주한 호주대사와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3일 캐서린 레이퍼(Catherine Raper) 주한호주대사를 만나 탄소중립과 정보기술(IT) 등 미래혁신산업 분야 경제 교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탄소중립경제’  협력 방안에 대한 심도있는 대화를 나눴다. 

 

호주는 핵심광물의 부가가치 창출 기회를 찾고 있고, 경기도는 이차전지와 전기차, 반도체 산업에 필요한 핵심광물의 공급망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호주와의 상호보완적 자원협력은 중국에 편중돼 있는 흑연, 리튬, 희토류 등 핵심 광물에 대한 공급망을 다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핵심광물 6개의 중국 수입 의존도 높아, 세계적인 배터리 핵심 광물 보유국인 호주로 공급망 다변화 추진

 

호주는 세계적인 배터리 핵심 광물 보유국이자 우리나라의 광물 자원 1위 공급국이다. 한국의 경우 배터리, 신재생 에너지, 수소 기술 등 탄소중립의 필수 원료로 꼽히는 핵심광물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더 큰 문제는 중국에 대한 수급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는 점이다. 

 

지난 2021년 기준 한국은 국내 지정 핵심광물 6개 중 절반에 해당하는 3개 광물(흑연, 리튬, 희토류)을 중국으로부터 50% 이상 수입하고 있으며, 이중 흑연은 80% 이상 수입, 코발트 역시 중국산 의존도가 40%에 달한다. 탄소중립과 미래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공급망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게 산업계의 중론이다. 

 

경기도는 앞으로 이 같은 핵심광물의 호주 수입을 늘려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통해 K-배터리 소재 공급망 협력, 탄소배출 제로 기술과 수소․재생에너지 등 경제․자원 분야의 협력 증진을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 캐서린 레이퍼 주한호주대사 “한국과 호주는 저탄소 경제에 있어 협력 분야 많아”

 

김동연 지사는 이날 오후 경기도청을 방문한 캐서린 레이퍼 주한 호주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경기도는 탄소중립과 관련해 여러 가지 방향을 만들고 있고 조직도 개편해서 가장 선도적으로 하려고 한다”라며 “호주가 수소를 포함해서 많은 성과를 국제사회에 낸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함께 협력하면서 교류했으면 한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탄소중립과 관련된 실무 협력을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앞으로는 호주와 한국이 천연자원을 넘어 정보기술(IT)과 4차 산업도 협력할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캐서린 레이퍼 주한호주대사는 “한국과 호주가 저탄소 경제에 있어 함께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굉장히 많다고 생각한다”라며 특히 청정수소나 저탄소를 배출하는 철광석과 철, 희토류 부분에 있어서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을 구축해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화답했다. 

 

■ 한-호주의 상호 보완적 협력, 한국은 자원 약점 보완 효과

 

김 지사와 캐서린 레이퍼 대사의 협력 강화는 ‘자원 빈국’인 한국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우선 수소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핵심광물’의 안정적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배터리와 재생에너지 등 탄소중립과 관련된 수소 기술은 핵심광물이 있어야만 에너지 전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탄소중립 실현과 에너지전환 대비를 위한 6대 핵심광물로 리튬, 니켈, 코발트, 흑연, 희토류, 백금족을 지정한 바 있다. 해당 광물들은 수소산업에 필수적이지만, 단시일 내에 대체재를 찾기 어렵고 자원이 편재되어 있어 공급 리스크가 존재하는 자원이다. 

 

이와 같은 사실에 비춰 볼 때, 호주는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가 수소경제를 이루는데 있어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우군으로 꼽힌다.

 

호주는 매장량 기준 리튬, 니켈, 코발트의 세계 2위, 생산량 기준 희토류 세계 4위인 핵심 광물 보유국이기 때문이다. 호주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중국에 편중돼 있는 흑연, 리튬, 희토류 등의 광물 공급망을 다변화할 수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지난해 발간한 ‘호주 핵심광물 공급망 동향 및 한국과의 협력 방향’ 보고서에서 “호주는 희토류, 리튬, 니켈 등 핵심광물의 주요 생산국이다”라며 “이에 비춰 이차전지, 전기차, 반도체 산업 등에 높은 경쟁력 보유한 한국과의 상호보완적 협력 통한 핵심광물 공동 대응이 가능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호주는 제조업 기반이 취약한 대신 핵심광물을 보유하고 있어 배터리·연료전지 등 수소 기반 첨단 기술에 강점을 가진 한국과 최적의 상호보완적인 파트너라는 뜻이다.

 

경기도의 한 관계자는 “이번 협약의 핵심은 탄소중립이다. 호주는 핵심광물 생산량이 많은 동시에 최다 수출국인데 이번 협약에서 희토류와 철광석 등 핵심광물에 대한 경기도와의 협력을 주로 다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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