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OTT, TV 브라운관 진출해 신규 고객 확보 나선다
OTT 오리지널 화제성 붐업, 지상파 시청자 모객 ‘윈윈’
지상파에서 OTT 오리지널 제작…개방성·다양성 인정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잘 만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오리지널 콘텐츠가 TV 브라운관으로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에 따라 OTT는 작품 화제성을 다시 한번 부흥시키고 TV 방송사는 작품 스펙트럼을 확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14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토종 OTT 업체 웨이브와 왓챠는 최근 직접 투자·제작한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를 지상파, 케이블방송 채널에 송출하기로 했다.
이와 반대로 지상파가 OTT 오리지널 콘텐츠를 외주 제작하는 사례도 등장한다. 이를 통해 OTT는 해외 시청자에게 다가가기 쉽고 작품 소재도 다양하게 선정할 수 있어 지상파와 OTT가 '윈윈' 하고 있는 셈이다.
■ OTT 유료 가입자 견인한 드라마, TV에서도 본다
지난해 공개된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가운데 가장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약한영웅 Class 1’(이하 약한영웅)은 오는 17일부터 케이블방송 ‘채널S’에서 4주간 방송된다.
웨이브에 따르면 약한영웅은 지난해 11월 18일 공개 후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집계한 ‘OTT 화제성’ 4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이 드라마는 화제성은 물론 지난해 웨이브 콘텐츠 가운데 가장 높은 유료 가입자 확보라는 성과를 거뒀다. 소년들이 폭력에 맞서 나가는 과정을 그린 액션 성장 드라마로 배우 연기력, 연출 등 모든 분야에서 호평을 받았다.
웨이브는 또한 배우 권상우가 열연한 6부작 코미디 드라마 ‘위기의 X’를 지난주부터 지상파방송 MBC를 통해 방송하고 있다. 이 드라마 역시 지난해 9월 첫 공개와 함께 신규 유료 가입 콘텐츠 드라마 부문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앞서 웨이브는 지난해 1월 임시완·고아성 주연의 오리지널 드라마 ‘트레이서’ 시즌1을 웨이브 플랫폼과 MBC에서 동시 공개해 유료 가입자 확보에 성공했다.
왓챠도 한석규·김서형 주연의 오리지널 드라마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를 종합편성채널 채널A를 통해 방송하기로 했다.
이 드라마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같은 이름의 에세이를 원작으로 한 휴먼 드라마로 지난해 12월 처음 공개됐다. 국민배우 한석규가 2년만에 복귀해 만든 작품인 이 드라마는 독보적인 연기력으로 유명한 김서형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공개 직후 왓챠 시청순위는 1위, 왓챠 유입기여도 1위를 모두 거머쥐었다.
왓챠가 운영하는 콘텐츠 평가 플랫폼 ‘왓챠피디아’는 지난해 공개된 한국 드라마 가운데 가장 높은 별점인 4.4점을 얻어 작품성까지 인정 받았다.
CJ ENM 계열 티빙은 2021년부터 ‘유미의 세포들’ ‘술꾼도시여자들’ ‘욘더’ 등 굵직한 오리지널 시리즈를 발굴했다. 이 가운데 유미의 세포들 시즌1은 2021년 9월 티빙과 CJ ENM 계열 케이블방송 tvN에서 금토 드라마로 동시 방영됐다.
■ 지상파 PD가 OTT 콘텐츠 연출…플랫폼 경계 허물어지나
OTT의 TV채널 방문이 이처럼 활발해지는 가운데 방송사의 OTT 나들이도 종종 이뤄지고 있다.
한 예로 지난달 24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으로 첫 공개돼 38개국에서 TV 프로그램 부문 세계 1위에 오른 ‘피지컬: 100’ 을 들 수 있다.
피지컬: 100은 최강 피지컬이라 자부하는 100인이 벌이는 극강의 서바이벌 게임 예능으로 MBC와 루이웍스미디어가 공동 제작했다. 루이웍스미디어는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로 잘 알려진 제작사다. 프로그램 기획·연출을 MBC 다큐멘터리 팀 소속 장호기 PD가 맡은 점도 화제를 모았다.
MBC는 이에 앞서 지난해 웨이브 오리지널로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 ‘피의 게임’을 공동제작해 눈길을 모았다. 시즌1이 유료 가입자 견인 등 지표에서 화제를 모으자 시즌2는 웨이브 오리지널로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21년 12월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첫 방영된 데이트 예능 ‘솔로지옥’ 시리즈는 JTBC에서 만들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피지컬: 100과 오징어게임 등이 화제를 모은 이유는 방영 넷플릭스라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플랫폼에서 방영됐기 때문”이라며 “그 만큼 OTT 오리지널 힘이 커졌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TV에 오리지널 콘텐츠를 편성하면 아무래도 새롭게 화제성이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며 “방송국 입장에서는 TV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콘텐츠 또는 반응이 검증된 콘텐츠를 선택해 시청자들을 불러 모으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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