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규제 우려에도 주주환원 확대 상승 요인 작용”<하나證>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하나증권은 13일 은행의 공익성 역할이 강조되는 등 규제 우려가 여전하지만 주주환원 확대가 중장기적으로 멀티플(multiple)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지난주 은행주는 0.2% 하락해 코스피(KOSPI) 하락률 0.4%와 대동소이했다”며 “전전주에 이어 전주에도 소폭 하락세가 지속됐지만 일부 시중은행들의 예상을 상회한 주주환원율 발표로 인해 전반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정부의 ‘은행은 공공재’ 발언에 이어 금감원이 업무계획 발표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은행의 공적인 역할을 재차 강조한데다 지배구조 적정성 점검 예고 등의 규제 우려가 이어지면서 주초에는 조정 양상을 보였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부각되고 시중금리가 상승세로 전환된 점도 은행주가 나름 선방했던 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4분기 은행 전체 순익은 전년동기 대비 3.8% 감소한 2조900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했는데, 대손비용이 3조3000억원까지 확대됐기 때문”이라며 “미래 경기 전망을 반영한 추가 충당금에다 선제적인 PF 충당금 적립 등 보수적 회계 처리에 주로 기인한다”고 말했다.
이어 “2022년 총주주환원율은 예상에 부합하거나 일부 은행들은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2월부터 시작되는 자사주 매입·소각분을 2022년 주주환원율에 포함해서 봐야 하느냐 아니냐에 대한 은행별 시각차는 있지만, 매년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크게 중요하지 않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최 연구원은 은행주의 현금배당성향이 중장기적으로 30%를 넘기기는 어려우며 자사주 매입·소각이 상당폭 확대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은행별로 자본비율을 감안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제시됐는데 규제 또는 경영상 급박한 사정 등이 있을 경우에는 변경 가능성이 있다”며 “또한 상반기 중 도입될 특별대손준비금 규모 등이 변수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이전보다 진일보한 변화라는 점은 확실하다”며 “은행 공익성 역할이 강조되는 등 규제 우려가 여전하지만 주주환원율 확대가 중장기적으로 외국인 매수세를 유발하고, 멀티플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존 의견을 계속 유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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