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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항체약물접합체 기술에 '통큰 투자'…항암 포트폴리오 강화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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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호 기자
입력 : 2023.02.10 05:35 ㅣ 수정 : 2023.02.10 05:35

수입약 유통‧판매 의존 포트폴리오에서 ADC 치료제로 체질 개선
CAR-T 등 혁신 항암치료제 시장 급성장, ADC종근당 미래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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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종근당 대표이사가 1월 5일 오후 충남 천안 종근당 천안공장에서 열린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생산업체 간담회에 참석하기 앞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종근당이 미래 먹거리 확충을 위해 통큰 투자를 단행했다. 최근 항암 관련 초고가 신약에 대한 시장 요구가 높아지면서 종근당도 항체-약물 접합체(ADC, Antibody drug conjugate) 기술을 도입한 것이다. 

 

항체-약물 접합 글로벌 시장 규모는 지난해 8조원(58억1000만달러)을 기록했다. 오는 2026년에는 배 이상 성장한 17조9000억원(130억달러)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종근당이 글로벌 항체-약물 접합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자누비아’(당뇨병) ‘케이캡’(역류성 식도염)으로 대표되는 단조로운 포트폴리오로 탈피해 혁신 신약 기업으로의 도약이 가능해진다. 

 

9일 공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종근당의 의약품 매출은 1조3435억원으로 △자누비아(당뇨병) 1049억원 △케이캡(역류성 식도염) 1078억원 △프롤리아주(골다공증) 754억원 △글리아티린(뇌혈관) 743억원 △아토젯(동맥경화제) 768억원 △딜라트렌(고혈압) 519억원 등이다. 

 

자누비아와 케이캡, 프롤리아주, 아토젯 등 매출 핵심을 차지하지만 수입 의약품이라 종근당 입장에서는 신약 개발을 통한 새로운 먹거리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 6일 종근당은 네덜란드 소재 생명공학기업 시나픽스사(社)와 1650억원 규모의 항체-약물 접합체 기술 도입 계약을 맺었다. 한 해 매출액의 10% 이상 차지하는 큰 규모의 투자다. 상업화 성공 시 별도의 로열티도 지불해야 되기 때문에 종근당 입장에서는 큰 모험을 하고 있는 셈이다. 

 

계약 당시 김영주 종근당 대표는 “다양한 항암제 개발을 통해 전문성과 노하우를 구축하고 있으며 시나픽스와 계약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차세대 항암제 개발에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했다.  

 

항체-약물 접합체 시장은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다. 항체-약물 접합제는 암세포와 같은 항원에 잘 결합하는 항체와 효능이 강력한 약물을 결합하는 차세대 의약품이다. 다른 세포는 죽이지 않고 특정 세포(암세포)만 사멸이 가능해 부작용이 적고 치료 효과가 크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 같은 특성은 기적의 항암 치료제라고 불리는 CAR-T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의약품의 형태와 기전 등은 다르지만 한 번 투약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어 값비싼 치료제다.  

 

이런 의미에서 CAR-T시장 성장세는 눈에 띈다. 미국의 BMS사(社)의 CAR-T 치료제 ‘아베크마’가 지난해 3분기 누적 1억700만달러(1348억원)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것이다. 존슨앤드존슨의 ‘카빅티’의 경우 3분기 누적 5500만달러(693억원) 매출을 올렸다. 2분기 2400만달러(302억원) 매출이 한 분기 만에 129% 급증한 것이다. 앞으로 CAR-T 치료제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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