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박종태 총장의 '3각 인재' 프로젝트 참여한 학생들, '캠퍼스 채식주의'와 '은둔형 외톨이' 문제 제기
[뉴스투데이=박희중 기자] 인천대학교(총장 박종태) 학산도서관 그레이트북스(Great Books, 이하 GB) 센터가 지난 3일 학산도서관 세미나실에서 '제1회 고전 및 명저 기반 프로젝트 발표대회'를 개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레이트북스는 인천대학교 박종태 총장이 취임 이후 역점을 두고 있는 '실용개혁'의 일환으로 추진해온 '미래인재양성 시스템'이다. 박 총장은 고전지식, 미래기술, 평생학습능력을 겸비한 ‘3각 인재’를 미래인재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평생학습능력을 키우기 위한 원동력이 고전지식이라는 게 박 총장의 지론이다. 그레이트북스는 고전과 명저를 읽고 한국사회의 문제를 발견하고 그 해결책을 고민해보는 시스템으로 설립됐고, 첫 번째 행사로 이번 프로젝트 발대표회를 개최한 것이다.
실제로 이번 발표대회는 고전 및 명저를 선정하여 해당 도서의 주제 의식에 기반하여 우리 주변의 사회문제를 파악하고, 그 해결방안을 도출해 봄으로써 사회문제 해결역량을 함양하는 데 목표를 두었다. 학부생들은 채식주의, 동물복지, '은둔형 외톨이', '무기력한 소시민' 등을 문제의식으로 제기했다. 이 같은 주제는 우리 시대 청년층 고민의 현주소를 잘 드러낸 것으로 보여 시선을 끌고 있다.
피터 싱어의 <동물해방>을 읽고 프로젝트를 진행한 세 팀이 최우수상(해방동지팀)과 우수상(우만동팀)과 장려상(숨탄것)을 각각 수상했다. ‘동물들에 관한 인간의 폭정을 기록한 책’인 <동물해방>에서 피터 싱어는 동물의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한 실천적 태도로 채식주의를 의무로 강조한다. 이러한 텍스트의 논지를 바탕으로 캠퍼스 안에서 채식주의에 대한 인식 전환과 채식 식단의 도입 가능성을 설문조사 및 캠페인을 통해 접근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증적 연구방법론을 통해 캠퍼스 채식주의의 가능성을 타진 한 것이다.
또 숨을 받은 동물을 의미하는‘숨탄것’팀은 동물실험의 과정에서 동물복지 문제뿐 아니라 동물실험을 수행하는 연구자가 동물을 실험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또 다른 우수상을 수상한 ‘레자미’(les amis) 팀은 한국사회의 은둔형 외톨이 문제를 카프카의 <변신>에서 회충(벌레)으로 변한 주인공이 가족을 비롯하여 주위 사람으로부터 겪게 되는 소외 문제와 결부해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특히 청년의 경제적 자립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가족 및 사회로부터 마치‘회충’취급을 당할 수 있다는, 카프카의 문제의식에 대한 재해석을 바탕으로 사회적 해결방안을 제안하였다.
장려상을 수상한 인천대 독문과 학생들로 구성된“독한(獨韓) 녀석들”팀에서는 한국 시민의 무기력한 삶의 모습을 루이스 린저의 <삶의 한 가운데>의 논지에 근거하여 불안감, 르쌍티망(원한 및 복수 감정), 소속감의 개념을 중심으로 해명하고, “당신은 당신의 삶을 살고 있습니까?”라는 물음을 던짐으로써 ‘나로서 존재하고, 스스로 선택하는’ 삶의 주체성을 고민하게 하였다.
‘유니스 큐레이터(Uni’s Curation)’팀은 랜디 포시의 <마지막 강의>의 메시지를 바탕으로 삶의 한정된 시간을 의미 있게 살기 위한 시간 관리 교육방안을 캠퍼스의 교과 및 비교과 활동과 연계하여 제안하였다.
한편 인천대학교 학산도서관은 이룸관 개관 및 GB센터 설립 기념으로 “AI 시대, 책 속에 길이 있다”를 주제로 <독서 교육 주간>(2/3(금)~2/10(금))을 운영한다. 자세한 프로그램은 인천대학교 학산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