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인상 한 달 만에 다시 낮춘 저축은행…파킹통장 금리 잇따라 인하

김태규 기자 입력 : 2023.02.05 07:58 ㅣ 수정 : 2023.02.05 07:58

OK‧JT친애‧애큐온‧다올 등 예금금리 내려
높은 금리에 자금 몰리면서 건전성 우려
시중금리 인하에 조달비용 감축하려 하향
"파킹통장, 수시출금 가능해 운용에 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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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높은 금리를 제공해 인기를 끌었던 저축은행의 파킹통장 금리가 내려앉고 있다. 시중금리가 하락세를 보인 탓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이달 1일부터 파킹통장 상품 'OK읏백만통장Ⅱ'의 최고 금리(예치금 100만원 이하)를 연 5.5%에서 5%로 0.5%포인트(p) 내렸다. 예치금 구간별로는 △100만원 초과 500만원 4.5%(0.5%p 인하) △500만원 초과 5000만원 이하 연 4%(기존 동일) △5000만원 초과 연 3%(기존 동일)이 적용된다.

 

지난해 12월 26일 최고 연 5%의 금리(예치금 500만원 이하)로 출시된 'OK읏백만통장Ⅱ'는 지난달 5일 100만원 이하 구간을 신설하면서 최고 금리를 연 5.5%를 제공했다. 

 

JT친애저축은행 역시 파킹통장 상품 '플러스입출금통장' 금리를 기존 연 4%에서 3.6%로 0.4%p 하향했다. 

 

애큐온저축은행도 지난달 20일 '머니쪼개기 통장' 금리를 연 4.3%에서 4.1%로 내렸다. 애큐온저축은행은 같은 달 2일 이 상품의 금리를 연 4.0%에서 4.3%로 올렸린 바 있다.

 

다올저축은행도 지난달 20일 'Fi저축예금' 금리를 연 3.80%에서 3.50%로 인하했고, 대신저축은행도 '더드리고입출금통장' 금리를 연 3.8%에서 3.6%로 조정했다.

 

이들 상품은 모두 금리를 인상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금리를 낮췄다.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는 말에 파킹통장을 만든 소비자들은 가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금리를 낮추면서 시중은행 예금상품과 큰 차이가 없어졌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다른 파킹통장으로 옮기려고 해도 계좌를 개설한 지 한 달이 되지 않으면 '단기간 다수계좌개설 제한' 때문에 불가능한 상황이다.

 

저축은행업계는 지난해 하반기 시중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연 5%대까지 올리면서 자금을 쓸어가자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파킹통장 금리를 올렸다. 시중은행과 비교해 정기예금 상품의 경쟁력이 떨어져 대기성 자금을 끌어모으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이 은행 예‧적금 금리 인상 자제를 주문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해 자금을 유치하는 저축은행들도 금리를 낮추기 시작한 것이다.

 

또 올해 들어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내림세를 보이면서 고객에게 높은 금리를 제공해가며 자금을 조달할 이유가 없어졌다.

 

아울러 그간 높은 금리를 제공하면서 파킹통장에 자금이 몰리게 되자 저축은행은 건전성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파킹통장은 정기예금과 달리 언제든 출금할 수 있어 대출 등 여신영업에 활용하기 어렵다.

 

저축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시중은행의 예금 상품 금리가 높았던 상황에서 자금을 모으기 위해 파킹통장 금리를 인상하면서 투자대기금 등 자금이 예상보다 많이 몰렸다"면서 "파킹통장은 언제든 고객이 원할 때 돈을 출금할 수 있어 자금운용에 제약이 큰 만큼 건전성 관리를 위해 높은 금리를 제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시중금리가 내려가면서 조달에 여유가 생겨 높은 금리를 부담해가며 자금을 유치할 필요가 줄었다"면서 "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도 있어 업계 전반에서 파킹통장 금리를 내리고 분위기를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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