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영 기자 입력 : 2023.02.02 17:47 ㅣ 수정 : 2023.02.02 17:47
삼성전자, 갤럭시 S22 논란 잠재울 블록버스터 'S23' 선보여 '강력한 게이밍 경험·역대급 화소 카메라·친환경 설계 등 3가지 돋보여 S23 울트라, 스마트폰 사상 역대 최고인 2억화소 카메라 장착 스마트폰 부품에 재활용 소재 12종 사용해 글로벌 녹색기업으로 '우뚝'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 갤럭시 S22 논란을 잠재울 대형 블록버스터(대작)이 왔다'
삼성전자가 야심 차게 선보인 ‘갤럭시 S22 시리즈’가 스마트폰 성능을 떨어뜨리는 GOS(Game Optimizing Service·게임최적화서비스)에 따른 속앓이를 뒤로하고 지난 1년간 절치부심해 역대 갤럭시 S 시리즈 가운데 가장 강력한 성능을 갖춘 '괴물 시리즈'를 탄생시켰다.
삼성전자는 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샌프란시스코 머소닉 오디토리움(Masonic Auditorium)에서 ‘갤럭시 언팩 2023(Galaxy Unpacked 2023: Share the Epic)’을 열고 ‘갤럭시 S23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번 시리즈는 최상위 라인업(제품군) ‘S23 울트라’와 S23+, S23 등 3종류로 이뤄졌다. 이 3종류 스마트폰의 핵심 병기는 '강력한 게이밍 경험·역대급 화소 카메라·친환경 설계' 등 3가지다.
갤럭시 S22에서 GOS 성능 조작 사건으로 도마에 올랐던 삼성전자가 강력한 하드웨어를 장착해 게이밍 성능을 대폭 보완한 셈이다.
또한 '명불허전 스마트폰 카메라 명가(名家)'에 걸맞게 최상위 모델 S23 울트라는 밤하늘 은하수까지 촬영할 수 있는 완벽한 카메라 경험을 선사한다.
S23는 또한 내·외장 부품에 11~12개에 이르는 다양한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는 친환경 설계로 만들어져 '글로벌 녹색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 언팩 2023 행사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성능 기준을 다시 만들고 성능과 품질면에서 모두 역대 갤럭시 S 시리즈 가운데 최고라고 확신한다“며 ”소비자는 성능과 지속가능성 사이에서 선택을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노태문 사장은 또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최고 성능과 함께 지구를 위해 이바지할 수 있는 혁신 제품을 계속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 밤하늘 은하수까지 선명하게 촬영하는 초강력 카메라 '엄지 척'
갤럭시 스마트폰은 어두운 밤에도 마치 낮에 촬영한 듯 선명한 영상물을 얻을 수 있어 호평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갤럭시는 경쟁업체 애플의 아이폰과 비교해 카메라만큼은 압승을 거뒀다.
이에 따라 S23은 공개 이전부터 S22 카메라 성능에 비해 얼마만큼 개선됐는 지에 대한 기대가 컸다.
갤럭시 S23 시리즈는 시장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한층 개선된 카메라 센서와 AI(인공지능)에 기반한 혁신기술이 만나 어떤 환경에서도 쉽고 빠르게 선명하고 정밀한 사진 결과물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S23과 S23+에는 5000만화소 카메라가, S23 울트라에는 갤럭시 스마트폰 사상 역대 최고인 2억화소 후면 카메라가 장착됐다.
또한 스마트폰 전면에는 모두 1200만 화소의 듀얼 픽셀(Dual Pixel)을 지원하는 셀피 카메라가 탑재됐다.
듀얼 픽셀 기반의 AI 스테레오 뎁스(Stereo Depth)는 카메라와 피사체 거리를 분석하고 피사체와 배경을 보다 정교하게 구분하는 기능을 갖췄다. 이에 따라 야간 촬영 때에도 인물이 더욱 돋보이는 효과를 낸다.
또한 AI 물체 인식 엔진(Object-based AI)이 적용돼 사람의 머리카락, 눈썹, 피부까지 세밀하게 구별해 보다 깨끗하고 선명하게 인물을 보여준다.
새로운 AI 솔루션을 갖춘 ISP(Image Signal Processing)가 모든 시리즈에 적용됐다. ISP는 저조도 촬영 환경에서도 노이즈(소음)을 극소화할 수 있으며 동영상은 멀티 프레임 처리 기술을 통해 노이즈 제거를 강화했다.
광각뿐만 아니라 초광각, 셀피에도 지원되는 슈퍼 HDR(광역 동적 범위)을 초당 30 프레임(fps, 초당 촬영 프레임수)에서 60 프레임으로 늘려 역광 환경에서 동영상을 촬영해도 고화질 결과물이 나오는 점도 눈에 띈다.
이 밖에 전문가와 사진 애호가를 위한 엑스퍼트(Expert) RAW 앱이 대폭 개선됐다. 이에 따라 S22가 원본(RAW) 파일 해상도를 1200만화소까지 지원했다면 S23 시리즈는 5000만화소까지 대폭 늘렸다.
특히 앱에서 ‘천체 사진(Astrophoto) 모드'를 사용하면 삼각대만으로 밤하늘 성운, 성단, 은하까지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다. 이는 갤럭시 S23의 강력한 카메라 성능을 돋보이게 하는 대목이다.
가장 상위 라인업 S23 울트라의 카메라 성능은 더욱 놀랍다.
S23 울트라는 사진 촬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어댑티브 픽셀(Adaptive Pixel)이 대폭 개선됐다.
앞서 언급한 대로 픽셀 2억개가 탑재된 이미지센서와 함께 f1.7 조리개 모듈이 적용돼 촬영 환경에 따라 △2억 △5000만 △1200만 화소로 자동 전환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어두운 환경에서 더 많은 빛을 받도록 픽셀을 묶어 1200만 화소로 전환하고 밝은 환경에서는 2억 화소를 그대로 사용해 가장 디테일한 고해상도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손 떨림 보정을 위한 OIS 각도는 2배 높였으며 더욱 커진 픽셀 사이즈, 초당 30 프레임, 진화된 광각 앵글 등으로 8K 영상 촬영 만족도를 높였다.
■ GOS 성능 논란 잠재울 하드웨어 강화·페이커 등판 '눈길'
삼성전자는 S22 GOS 성능 논란으로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이에 따라 S23의 여러 기능 가운데 게이밍 부문에서 특히 심혈을 기울인 점이 눈에 띄었다.
GOS는 고사양 게임을 할 때 많은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발열과 전력 소모를 없애기 위해 스마트폰 그래픽과 성능을 의도적으로 낮추는 기능이다.
엄밀하게 말하면 GOS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CPU(중앙처리장치)와 게임 성능을 좌우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을 최적화하기 위해 도입됐다.
그런데 일부 S22 사용자 사이에서 모바일 게임을 작동할 때 스마트폰 성능이 느려지거나 화면 그래픽이 매끄럽지 않은 현상이 발생한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당시 삼성전자가 GOS를 탑재할 수밖에 없었던 데에는 부족한 AP(Mobile Application Processor, CPU˙GPU˙메모리 등을 칩 하나로 만든 시스템반도체) 성능과 냉각기 역할을 하는 베이퍼 챔버(Vapor Chamber) 미흡에 따른 조치였다.
사용자의 불만이 커진 점을 의식한 듯 갤럭시 S23 시리즈는 강력한 하드웨어로 게이밍 성능을 보완했다.
퀄컴의 최신 프로세서인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Gen 2 (Snapdragon® 8 Gen 2 Mobile Platform for Galaxy)가 적용돼 강력한 모바일 게이밍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S22와 비교해 그래픽 처리 속도가 41% 향상된 GPU를 탑재해 게이밍을 즐길 때 빠른 반응 속도를 느낄 수 있다.
아울러 더욱 커진 베이퍼 챔버를 갖춰 오랜 시간동안 게임을 즐겨도 쾌적함을 선사한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리그오브레전드(LOL)의 유명 프로게이머 ‘페이커(본명 이상)’를 갤럭시 언팩 행사 영상에 등판시켜 S22로 실추됐던 스마트폰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회심의 일격을 날렸다.
■ 끊임없는 재활용 소재 개발…친환경 스마트폰으로 거듭난 갤럭시 시리즈
친환경적인 갤럭시 스마트폰을 만들기 위한 삼성전자의 노력은 갤럭시 S23 시리즈에서도 이어졌다.
S22는 총 6개에 이르는 재활용 플라스틱이 내장 부품으로 사용됐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해 더 많은 종류의 재활용 소재를 개발하고 이를 제품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S23과 S23+에는 11개, S23 울트라에는 12개의 재활용 소재를 갖춘 부품이 선보였다.
특히 S22에서 사용했던 폐어망 ·폐생수통의 재활용 플라스틱과 함께 △폐페트(PET)병을 재활용한 플라스틱 △공정 도중에 발생하는 부산물을 재활용한 알루미늄 △공정 중 발생하는 파유리를 재활용한 글라스를 새롭게 개발해 S23에 적용했다.
패키지 박스는 100% 재활용 종이로 제작됐다. 특히 제품 전·후면에 부착되는 플라스틱 필름을 100% 재활용 종이로 바꾼 점도 주요 관전포인트다.
환경 영향 축소와 패키지 소형화·경량화를 통해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돋보인다. 이에 따라 오는 2025년까지 갤럭시 전 제품 패키지에서 일회성 플라스틱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삼성전자의 목표다.
이 밖에 사용자들이 보다 오랜 기간 제품을 사용하는 동시에 최상의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출시 후 총 4 차례에 걸친 OS(운영시스템) 업그레이드와 5년간의 보안 업데이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 갤럭시 S23를 본 소비자 '기대·아쉬움' 공존
갤럭시 S23 시리즈 공개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언론보도 댓글을 통해 새 제품에 대한 평가와 구매 여부가 뜨겁다. 삼성전자가 역대급 갤럭시 S 시리즈라고 자부하는 갤럭시 S23는 소비자 눈에 어떻게 비쳤을까.
20대 직장인 이모씨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최대 장점이라고 생각되는 기능은 카메라"라며 "카메라 성능만큼은 흠잡을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은하수까지 촬영할 수 있을 정도라니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S23가 유투버나 업무 중 간단한 촬영이 필요한 사람에게 최상의 선택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20대 직장인 윤모씨는 “스마트폰을 살 때 디자인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인데 S23은 갤럭시 S 시리즈만의 개성이 돋보이지 않는다”며 “아이폰에 애플 아이덴티티(Identity, 정체성)가 담긴 것처럼 갤럭시 S시리즈에도 그런 부분이 반영되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30대 직장인 박모씨는 “지난해 말이 많았던 GOS 논란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애쓴 점이 두드러진다”며 “논란 중심에 있던 CPU 엑시노스를 빼고 전 모델에 스냅드래곤을 채택한 것은 잘한 선택 같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사용해 봐야 알겠지만 S23이 확실히 S22와 비교해 개선된 점을 체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40대 직장인 최모씨는 “줄곧 갤럭시 노트 시리즈만 사용해 왔기 때문에 노트 핵심 기능인 S펜이 적용된 울트라 모델 구매를 고민하고 있다. 반응 속도나 필기감이 가장 궁금하다”며 “노트 20이 출시된 지 3년 정도 지났기 때문에 꽤 많은 노트 사용자들이 S23 울트라로 갈아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갤럭시 S23 시리즈는 오는 17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시장에 차례대로 출시되며 국내에서 7일부터 13일까지 사전 판매를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