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대한항공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뒀지만 4분기만 놓고 보면 다소 둔화된 양상이다. 여객사업 수요는 개선된 반면 화물사업 수익성은 악화된 탓인데 올해 1분기에도 비슷한 흐름 지속될 전망이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2일 ‘대한항공-예상했던 만큼의 여객 개선, 화물 악화!’ 리포트를 통해 이 같은 의견을 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2022년 별도 기준 잠정 매출은 13조4127억원으로 전년보다 53% 확대됐다. 잠정 영업이익은 2조8836억원으로 전년 대비 97% 늘었다.
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것과 다르게 4분기에는 성장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지난해 4분기 잠정 매출은 3조60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2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부문에 따라 여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9% 증가한 1조6648억원을 기록했다.
화물 부분 매출은 1조54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줄었다.
박 연구원은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이 본격적으로 방역 완화를 시행하고 있고, 국내 해외 입국자 대상 코로나19 검사가 전격 해제되며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됐다”며 “대한항공의 국제선 수송은 2019년 4분기 57.8%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화물의 경우 전 세계 경기 둔화 영향으로 수송(FTK)과 운임(Yield) 각각 전년 동 기대비 21.1%와 10.0% 감소했고 그 결과 매출이 27.9%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올해 1분기에도 여객사업은 국제선 수요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는 반면 화물사업은 계절적 비수기 등 영향으로 둔화가 예상돼 지난해 4분기와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박 연구원은 “일본의 무비자 입국 허용으로 작년 12월 인천공항의 일본노선이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2월을 상회할 정도로 크게 회복됐다”며 “중국이 본격적으로 리오프닝을 선언하면서 국제선 수요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한동안 강화됐던 각국의 중국인 입국자에 대한 규제가 최근 완화되고 있지만 반대로 최근 중국이 한국인 입국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중국노선 수요 회복이 지연되는 분위기”라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동남아와 일본의 단거리와 장거리 노선 중심으로 국제선 수요 회복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항공 화물은 계절적 비수기 돌입과 함께 벨리카고 공급 확대 영향으로 인한 수급 악화로 매출 감소가 지속될 것”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급격한 여객 매출 확대가 이를 상당부분 완화시켜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