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성장 둔화···금리 인상 후반부 투자 매력 낮아”<이베스트투자證>

유한일 기자 입력 : 2023.01.31 09:22 ㅣ 수정 : 2023.01.3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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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베스트투자증권]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31일 올해 은행권 대출 성장률과 수익성 지표 개선 흐름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 등에 따른 대손 비용 증가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됐다.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주주환원율의 경우 단기간 대폭 상향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배승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2023년 금리 인상·고물가 환경은 동일하지만 금융시장 여건과 수익성 흐름은 상이할 것”이라며 “조용한 가운데 금융업종 내 변화의 움직임이 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작년 은행권 총대출 증가율은 4.8%로 추산되는데, 올해는 4.5% 내외가 될 전망”이라며 “회사채 시장 정상화와 경기 부진 영향으로 기업대출 수요 감소가 불가피하고, 금융 지원 축소로 소상공인 대출 둔화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 가계대출 반등이 예상되나 회복 수위는 높지 못할 것”이라며 “고금리와 부채 부담,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가계대출 수요는 제한적 회복에 그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역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행이 연내 1~2차례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린다고 가정했을 때 하반기 이후 NIM 하락 압력은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전 연구원은 “대출금리 상승 효과는 일단락된 반면 조달금리는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대출금리 상승에도 수신금리 상승폭이 더욱 크게 나타나며 신규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 차이) 둔화 국면이 나타날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시장금리 반락과 함께 대출금리 상승폭 둔화가 예상된다, 가계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의 경우 최근 하락 조짐을 보인다”며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수요 부진을 감안하면 가산금리 축소가 불가피한 여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압력과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 상품이 출시될 예정”이라며 “조달 부담과 신용 위험 상승을 대출금리에 전가하기 쉽지 않은 여건”이라고 말했다. 

 

고금리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은행권 대손 비용 증가 압력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위기 국면 대비 연체율 수준은 낮겠지만, 내년까지 대손 부담 증가 국면이 전개될 것이란 게 전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저축은행, 캐피탈, 카드 등 중저신용 차주 부실화가 은행권으로 점차 전이될 것”이라며 “금융권 내 건전성 이슈가 부각될 경우 은행권의 공공 역할 지속이 불가피하다. 대출금리 인하나 채무 재조정 프로그램 등 수익성·건전성 부담 요인이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부동산 경기 부진은 은행권 대손 관리에 부담 요인이 될 것이다. 과거 대비 은행권 부동산 대출 의존도가 심화됐다”며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압력은 가계 뿐 아니라 자영업자, 중소기업 등의 건전성에도 파급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 연구원은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 환원 확대 캠페인에 은행주 주주 환원율 확대 기대감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는 금융당국의 입장 확인이 필요하다고 봤다. 실적 안정성 관점에서는 고배당주 접근이 유효하지만, 단기간 내 주주 환원율이 큰 폭 상향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금융권 전망을 종합했을 때 금리 인상 후반부 은행주 투자 매력은 낮다는 게 전 연구원의 판단이다. NIM 상승 여력 축소와 후행적 대손 부담이 향후 실적 전망에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는 “풍부한 저원가성 수신 기반과 업권 내 가장 우수한 건전성 지표를 보유한 KB금융을 최선호주로 제시한다”며 “금리 모멘텀 약화 가능성 감안 시 은행 위주 보다는 다각화된 사업 구조 강점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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