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실적 기대치 하회 예상···주주 환원 점진적 확대”<DB금융투자>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DB금융투자는 26일 은행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개선세가 둔화되겠지만, 주주 환원은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KB·신한·하나의 지난해 4분기 합산 기준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 대비 14% 증가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견조한 이자 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추가 충당금 적립 규모야 대규모 희망퇴직 영향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가계대출은 부진했지만 기업대출 성장세 지속으로 1~2%의 대출 성장이 예상되고, NIM도 2bp(1bp=0.01%포인트) 개선이 예상된다”면서도 “자본시장 안정화 영향으로 수료 및 유가증권 부문이 전분기 대비 회복하겠지만, 전년 수준으로의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어 “지난해 11월 24일 기준금리 인상 이후에도 시장금리가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고, 1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도 전월 대비 하락세를 기록하며 대출금리는 상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은행들의) NIM 개선세는 1분기 마무리가 예상되는데, 2분기 이후 조달금리 상승 효과가 뒤늦게 나타나며 NIM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올해 시중은행들의 순이자 이익 성장세가 전년 대비 둔화되겠지만, 자금시장 안정화와 금리 하락 영향으로 비(非)이자 이익 부문이 돌아서며 전체 이익 증가는 이어간다는 게 이 연구원의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또 금융지주의 주주 환원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금융당국의 배당 확대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 신한금융지주의 강화된 주주 환원 목표 발표, 얼라인 파트너스의 배당 확대 캠페인 등으로 은행들의 주주 환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바젤3 최종안 도입으로 인한 자본비율 하락 가능성과 어려운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급격한 주주 환원 확대에는 시간이 다소 필요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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