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아베오 인수한 LG화학, 23개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글로벌 30위 제약사' 노린다
생명과학부문 쌍두마차 ‘제미글로’ ‘유트로핀’…신약 개발 기업으로 체질 개선
신약 파이프라인 10개 보유, ‘티굴릭소스타트’ 2028년 미국 시장 상업화가 승부처
美 항암신약 개발 기업 ‘아베오’ 7037억원에 인수, 항암 시장 공력 시너지 기대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LG화학 생명과학 사업부문이 국내외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최근 국내 대기업들이 제약바이오 산업을 새 먹거리로 지목해 진출하고 있지만, 상황이 다르다. 상당수 기업들이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지만, LG화학은 신약 개발 위주 기업으로 직진하고 있는 모습이다.
LG화학은 지난 1981년부터 바이오 사업에 진출해 다양한 신약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왔다. 최근에는 개발 신약이 전체 매출 중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해외 제약사를 인수하며 몸집까지 키웠다. 신약 개발 위주 기업으로 체질 개선을 완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개발 신약 ‘제미글로’ ‘유트로핀’ LG화학 생명과학 부문 매출 30% 육박
25일 공시에 따르면 LG화학이 개발한 당뇨치료제 ‘제미글로’는 2019년 매출 1008억원을 올렸다. 2020년에는 1163억원과 2021년 1303억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제미글로는 국산 신약 중 최초로 1000억원 매출을 달성한 의약품이다.
LG화학(생명과학)의 지난 2020년 6582억원을 2021년에는 6903억원, 지난해 3분기 누적 6192억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하며 우상향하고 있다. 지난 2021년 매출에 제미글로가 차지하는 비중은 18.8%다.
또 지난 1993년 개발 출시한 성장호르몬 ‘유트로핀’ 시리즈도 LG화학의 매출 신장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유트로핀은 성장호르몬 주사 시장에서 42%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1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형성하고 있다. 제미글로와 유트로핀의 매출은 LG화학 생명과학사업 부문 매출의 30%에 육박한다.
■ 신약 파이프라인 23개 임상 진입 목표, 미 항암치료제 개발 기업 ‘아베오 인수’로 몸집 불려
LG화학은 임상 1상 이상 단계에 진입한 글로벌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 10개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기술 이용한 연구개발로 2030년까지 임상 단계에 진입한 파이프라인 23개를 보유할 계획도 발표했다.
대표적 신약 파이프라인은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완료한 비만 치료 신약 ‘LB54640’과 통풍치료제 ‘티굴릭소스타트’다.
티굴릭소스타트는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준비 중이며 중국에도 기술 수출했다. 기술수출로 LG화학은 계약금 1000만달러(123억원)을 받았고 개발·상업화 성공 시 마일스톤방식으로 최대 8550만달러(1053억원)를 추가로 받게 된다.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로열티도 있다.
LG화학은 2028년 티굴릭소스타트를 미국 시장에서 상업화할 계획을 갖고 있다. 미국에서의 상업화 성공 시 유럽과 중국 시장 진입도 한층 쉬울 것으로 전망된다.
선택과 집중에 의한 기업 인수 전략도 눈에 띈다. 최근 LG화학은 최근 미국 항암신약 개발 기업 ‘아베오 파마슈티컬스’를 5억7100만달러(7037억원)에 인수했다. 아베오는 지난 2020년 미국 보스턴에 설립했으며 임상 개발·허가·영업·마케팅 등 항암 시장에 특화된 기업이다.
특히 지난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신장 암을 표적 치료제 ‘포티브다’의 허가를 받은 뒤 성장하고 있어 미래 가치가 뛰어나다. 포티브다는 지난 2021년 출시돼 지난해만 1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항암시장은 지난 2021년 250조원 규모로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이 점쳐진다. 아베오 인수로 LG화학의 항암 포트폴리오가 강화됐다. 또 아베오의 신약 개발 노하우와 LG화학의 기술력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항암 신약 분야 강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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