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AI서비스 ‘에이닷’, 장기기억 기술로 더 똑똑해진다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SK텔레콤(이하 SKT)이 2월 중 성장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에이닷’에 오래된 정보까지 기억해 대화에 활용할 수 있는 ‘장기기억’ 기술을 장착해 본격적인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
또한 에이닷에 ‘챗GPT’와 같은 초거대 AI 모델을 접목하는 등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국내 초거대 AI 서비스 시장을 선도해 나갈 방침이다.
25일 SKT에 따르면 장기기억 기술이 적용된 에이닷은 이용자와 대화했던 내용 중 중요한 정보를 별도 메모리에 저장해두고 사람이 뇌 속에서 오래된 기억을 끄집어 내듯이 대화 중에 활용할 수 있다.
해당 정보는 이용자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직업, 취미, 성격유형검사(MBTI) 유형, 애완동물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다.
SKT는 사진, 텍스트 등 복합적인 정보를 함께 이해할 수 있는 멀티모달(Multi-modal) 기술도 2월 중 적용해 에이닷 대화 수준을 업그레이드 할 방침이다.
기존 초거대 AI가 주로 언어에 초점을 맞춘 모델이라면 멀티모달 AI는 텍스트 이외에 음성, 이미지, 생체 신호 등 여러 방식의 데이터를 인간처럼 종합 추론하고 의사소통까지 할 수 있는 기술이다.
SKT는 2019년부터 한국어 기반 언어모델 ‘BERT’ ‘BART’ ‘GPT-2’를 개발하고 이를 오픈소스로 공개해 기업·학계가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2020년에는 초거대 언어모델 ‘GPT-3’와 유사 성능을 보이는 ‘한국어 범용 언어모델’(GLM) 개발을 위해 국립국어원과 제휴를 맺었다.
이 같은 노력의 결실로 SKT는 지난해 5월 국내 최초로 GPT-3 한국어 버전을 상용화한 에이닷 서비스를 론칭했다. 이후 ‘에이닷게임(A.game)’ ‘에이닷tv(A.tv)’ ‘에이닷포토(A.photo)’ 등으로 서비스를 진화시켜 나가고 있다.
향후 에이닷은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챗GPT 같은 초거대 AI 모델을 접목할 계획이다.
현재 AI 대화 서비스는 명령 위주의 ‘목적성 대화’와 친구처럼 사소한 대화를 나누는 ‘감성 대화’, 지식을 얻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지식 대화’로 나뉜다. 챗GPT와 연계되면 챗GPT가 보유한 방대한 정보를 활용해 지식 대화가 한층 강화될 수 있다.
김영준 SKT A.추진단 담당은 “현재 글로벌 초거대 AI 시장은 국내외 빅테크들이 치열하게 주도권을 쥐기 위해 다투는 전장이 되고 있다”며 “SKT는 세계 최초로 초거대 언어 모델인 한국어 GPT-3기술을 상용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더욱 적극적인 R&D투자와 지속적인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에이닷을 글로벌 톱 수준의 AI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