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IPO 시장...11번가·골프존카운티·케이뱅크에 이어 대기업 계열사도 상장 '안갯속'

모도원 기자 입력 : 2023.01.24 12:42 ㅣ 수정 : 2023.01.24 23:38

LG CNS, SK에코플랜트, CJ올리브영, SSG닷컴 등 상장 후보기업들도 몸 사리며 시장 관망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여의도 증권가 [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 한파가 불며 상장을 철회하거나 연기하는 기업이 잇따르고 있다.

 

새해 IPO 시장의 대어로 불렸던 ‘새벽배송’ 마켓컬리가 상장을 철회한 데 이어 11번가, 골프존카운티, 케이뱅크 등의 대어급 기업의 상반기 상장도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에 더해 LG CNS, CJ올리브영 등 대기업 계열 상장 후보 기업들도 상장 시기를 고심하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증권가에선 올해 IPO 시장이 상반기까지 약세를 보이다 하반기에 반등하는 '상저하고' 흐름을 예측하는 분석도 나온다.

 

■ 컬리 이어 11번가, 골프존카운티, 케이뱅크 등 상장 연기

 

최근 11번가는 다음 달 초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려 했으나 일정을 잠정 중단하고 시장 상황을 살피기로 했다. 불안한 경기 상황에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게 됐다는 이유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IPO 후보로 꼽혔던 골프존카운티와 케이뱅크는 상장 철회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사실상 상반기 IPO가 어려워졌다.

 

골프존카운티는 지난해 8월 22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해 2월 22일까지 상장을 마쳐야 한다. 심사효력 기간 내 공모를 진행하려면 지난 18일까지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했는데 제출하지 않았다.

 

케이뱅크도 지난해 9월 20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으나 해외 기관투자자 대상 공모를 위해 증권 신고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지난 6일까지 제출하지 않았다. 업계는 케이뱅크가 상장을 사실상 연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뱅크는 KT의 손자회사다. 구현모 KT 대표의 연임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케이뱅크가 IPO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3월에 정기 주주총회에서 구 대표 연임 여부가 확정돼야 상장을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KT 1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KT 이사회가 구 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최종 추천하기로 의결한 것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처럼 상반기까지 IPO 시장에 대어가 등장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장의 침체된 분위기가 개선되려면 하반기까지는 기다려야 한다는 전망이 유력하다.

 

LG CNS, SK에코플랜트, CJ올리브영, SSG닷컴 등 올해 상장을 목표로 하는 대기업 계열 후보 기업들 역시 시장 분위기와 경기 동향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증권가 "올해 IPO 시장 하반기에 활발해질 가능성 커"

 

다만 일각에선 올해 IPO 시장이 정부의 'IPO 건전성 제고 방안' 시행에 따라 상저하고의 모습을 보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신영증권은 올해 IPO시장에서 62~74개 기업의 상장을 예상했다. 이는 최근 10년 평균과 5년 평균 대비 5% 감소한 규모로 공모주 시장 활황기였던 2020년~2021년의 평균(85개) 보다는 낮지만 2011년~2020년 10년 평균인 63개 보다는 약 10% 증가한 수준이다. 공모금액은 약 5조2000억원~7조3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1년 이전 5년·10년 평균 공모금액에 비해 25~38% 이상 증가한 규모다.

 

당장 이번주 삼기이브이(25일~26일)와 스튜디오미르(26일~27일)의 청약이 예정돼 있다. 오아시스마켓 청약 전까지 삼기이브이·스튜디오미르·꿈즈·샌즈랩·이노진 등 5개 기업이 일반 공모에 나선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3월에 전년도 회계를 마친 후 상장 절차에 돌입하면 하반기에 상장하게 된다"라며 "이로 인해 통상 IPO 시장은 하반기에 활성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올해 상반기 허수성 청약방지 등 IPO 건전성 제고를 위한 여러 제도가 시행된다면 해당 제도가 자리 잡는 하반기에 시장이 활발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금융당국이 발표한 IPO 제도 개선의 핵심 내용은 △사전수요조사 허용해 적정 공모가 밴드 설정 △주관사 책임 아래 주금납입능력을 확인해 청약과 배정 실시 △상장 당일 가격 변동 폭을 확대해 적정 균형가격 조기 발견 등 3가지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