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인의 JOB카툰] 미술심리상담가, 미술 활동을 통해 내담자의 심리 문제를 분석하고 치료하는 전문가
서예림 기자 입력 : 2023.01.21 06:59 ㅣ 수정 : 2023.01.21 06:59
교육, 재활, 정신치료 등 분야에 따라 계획 수립 후 치료활동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미술치료는 심리치료의 일종으로, 의사와 같이 약물을 사용하는 치료는 아니며 마음을 치료하는 심리치료다. 미술활동을 통해 감정이나 내면세계를 표현하고 기분의 이완과 감정적 스트레스를 완화시킨다.
구체적으로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느낌, 생각을 미술활동을 통해 표현한다. 그 과정에서 안도감과 감정의 정화를 경험하게 하고 내면의 마음을 돌아볼 수 있도록 하며 자아 성장을 촉진시키는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다.
미술치료라는 용어는 1961년 Ulman이 「Bulletin of Art Therapy」 창간호에서 처음 사용했다. 우리나라에 미술치료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은 1992년 한국미술치료학회가 설립되고 여러 대학원 등에 미술치료사 양성 강의가 개설되면서부터다.
이후 한국표현예술심리치료협회, 한국예술치료학회 등 많은 관련 학회, 협회가 활동하고 있다.
■ 미술심리상담가가 하는 일은?
미술치료는 교육, 재활, 정신치료 등에 사용된다. 미술치료사가 수행하는 활동은 분야에 따라 약간 상이할 수 있다. 그러나 심리적인 갈등 문제를 안고 있는 내담자에게 미술(조형)활동을 통해서 심리 문제를 분석,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은 공통적인 일이다.
미술심리상담사의 치료업무는 상담을 원하거나 필요로 하는 개인 혹은 개인치료실이나 병원, 학교, 복지관 등에서 집단 내담자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먼저 언어적인 상담과 집, 나무, 사람, 가족화 등 여러 가지 그림검사를 통해 내담자의 문제점을 파악한다. 이후 내담자의 미술에 대한 흥미와 능력, 인성발달, 정서 및 대인관계에서의 문제점 등을 종합해 치료 계획을 수립한다.
치료 계획 수립이 끝나면 그림 완성하기, 풍경화 구성하기, 전신상 그리기, 점토사람 만들기, 난화 그리기, 감정 그리기 등 다양한 치료활동을 한다. 미술치료의 종류는 정신분석적 미술 치료, 인간 중심 미술 치료, 행동주의적 미술 치료, 게슈탈트 미술 치료, 가족 미술 치료, 집단 미술 치료 등 다양하다.
내담자는 이러한 활동을 통해서 개인의 갈등을 조정하고 자기표현과 승화과정을 통해 자아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 따라서 미술심리상담사는 내담자의 미술활동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치료과정에서 발생했던 여러 가지 일을 꼼꼼히 기록·정리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내담자의 현재 상태와 치료의 적절성 등을 점검해 다음 만남에 반영하고, 다른 치료진들과 협의하기 위한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치료활동이 종료되면 치료에 대한 평가와 치료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내담자 또는 내담자 부모와 치료결과에 대해 의논한다.
■ 미술심리상담가가 되는 법은?
미술심리상담사가 갖춰야 할 지식은 미술과 치료에 대한 것이다. 따라서 미술심리상담사로 활동하는 사람의 전공도 미술학과, 심리학과, 교육학과, 재활학과, 아동학과 등으로 다양하다. 최근 미술치료를 전문적으로 교육·훈련하는 곳도 대학원에 개설되고 있다.
관련 협회나 학회에서 자격을 취득할 수도 있다. 주관 기관에 따라 임상미술심리상담사, 수련감독임상심리상담사, 임상미술심리전문상담사, 임상미술심리상담사, 미술심리상담사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고 있으며 국가자격은 없다.
미술심리상담사가 반드시 갖춰야 할 학력은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대학원 이상의 학력을 요구한다. 특성이 다른 다양한 사람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많은 지식과 경험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미술심리상담사는 일반인보다는 심신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을 상대한다. 따라서 미술치료에 대한 지식만 갖추고 있다고 해서 이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에 대한 넓은 마음과 인간에 대한 존중감 등이 필요하다.
앞으로 미술치료사가 되기를 희망하는 사람은 장애인복지관 등에서 장애우와 함께 생활하면서 그들을 이해하는 마음을 키우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 미술심리상담가의 현재와 미래는?
미술심리상담사가 근무하는 곳은 다양하다. 복지관을 비롯해 재활기관, 정신병원, 학교, 소년원, 상담기관, 미술학원에서 근무할 수 있으며 치료실을 개설해 활동할 수도 있다.
아직 직업적으로 정착되지 않아서 정규직보다는 시간제로 근무하며 봉사활동으로 미술치료를 수행하는 사람도 있다. 따라서 미술치료사가 받는 임금은 그리 높지 않다.
이 직업에 들어서길 원하는 사람은 높은 수입보다는 자신의 미술적 또는 심리학적인 흥미나 적성, 가치 등을 적용하는 단계로서 생각하는 것이 좋다. 물론 많은 경험을 쌓고 미술심리상담사가 많은 사람으로부터 호응을 받는다면 높은 수입도 기대할 수 있다.
과거의 미술치료의 영역은 정신병이나 발달 장애 등 언어적 접근이 어려운 경우에 많이 적용됐다. 현재에는 일반적인 부적응이나 부모교육, 일반인의 자아성장, 아동의 자신감 키우기까지 확대되고 있으며 그 대상도 아동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넓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