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코스피가 상반기 2,600선 수준까지 반등할 수 있다며, 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진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가 2,600선 수준의 반등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기존과 달라진 점은 올해 1분기말로 전망했던 반등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상반기는 시장을 잘 쫓아가는 것이 중요하고, 하반기는 초과수익이 핵심이라고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시장 복원의 3단계로 △시스템 위기 진정 △리스크-온(Risk-On, 위험선호) 회복 △경기·실적 저점 기대감 반영 등을 제시했다. 그는 "현재 두 번째 단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런 추세라면 경기 및 실적 바닥 확인에 대한 신호가 복원의 마지막 퍼즐일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시장의 변곡점이 앞당겨진 원인으로 △신용시장의 빠른 진정 △중국의 앞당겨진 리오프닝(경기 재개) △예상보다 빠른 달러 약세 등을 짚었다. 그는 이러한 원인들이 공통적으로 호재라기 보다 기존에 있던 악재가 완화된 것인데, 완화를 통해 경기 개선 여부는 불확실해도 추가 악화 가능성은 작아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이 상반기 중에 다시 반락할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복원의 큰 틀은 깨지지 않을 것이며, 거시경제 환경은 지난해보다 상대적으로 편안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연구원은 오히려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주식 투자가 까다로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수가 많아지고 안정세를 보이던 물가 지표가 다시 민감해질 수도 있어서다.
그는 "무엇보다 경기나 기업 실적의 회복 강도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빠른 회복이 현실화된다면 지수는 한 번 더 상승을 시도하겠지만, 회복이 더디다면 박스권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빠른 회복이 일어난 예로 2001년과 2009년, 2020년을 들었다. 반대로 더딘 회복이 나타났던 시기는 2012년과 2014년을 꼽았다.
이 연구원은 "역설적으로 빠른 회복기의 특징은 경기·기업 실적 충경이 컸던데 따른 반작용도 큰 시기라는 점"이라며 "더딘 회복기의 특징은 뚜렷한 정책 대응도, 이렇다 할 기업투자도 없었던 '저성장'이 고착화된 시기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이 어떤 시기와 유사한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며 "하지만 빠른 기업 실적의 회복이라면 주가는 이익 저점보다 약 2~6개월 선행하고, 더딘 회복은 실적 저점에 대한 신뢰가 부족해 오히려 후행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아직 복원 국면이라는 점에서 주가 반락을 논의하기는 이르고, 지수가 추가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업종 전략에 있어서 더 지켜봐야 하지만, 실적 저점을 확인한 성장주도 상반기 대안이 될 수 있는 시기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