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하나증권은 18일 최근 은행주 상승을 이끌고 있는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주주 환원 캠페인’을 은행이나 금융당국이 전면 수용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금융당국의 배당 자율성 언급 등을 비춰봤을 때 은행주 주주 환원율은 30%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얼라인 측의 주장은 주로 주주가치 극대화만을 고려한 논리로서 위험가중자산(RWA)을 제한하는 내용들은 그동안 감독당국이 은행 공익성을 계속 강조해 왔던 점과 은행들의 비은행 확대 의지 등에 상충하는 측면이 있다”며 이 같이 진단했다.
최 연구원은 최근 은행주 주가 급등은 ▲시장금리 및 환율 안정화에 따른 금융 시스템 리스크 완화 ▲부동산 규제 해제 ▲배당 확대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얼라인파트너스가 주주 환원 캠페인으로 배당 기대감을 크게 촉발시킨 것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고 봤다. 이 이벤트 이후 외국인들의 국내 은행주를 대규모로 순매수하고 있다.
다만 최 연구원은 얼라인파트너스의 제안을 은행이나 금융당국이 모두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그럼에도 금융당국이 은행 배당 자율성 존중을 언급한 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상황을 고려했을 때 2022년 주주 환원율은 30%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물론 배당 성향 상향에도 불구하고 특별대손준비금 제도 등이 도입될 경우 당장 2022년 주당배당금(DPS)이 크게 상승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2022년 주주 환원율이 상향될 경우 2023년 이후의 주주 환원율이 낮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향후 중장기적인 배당 확대 기대감은 지속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은행주의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 대비 낮은 주가수익비율(PBR)의 배경이 대부분 규제 리스크에 기인한다는 점에서 배당에서라도 일부 우려가 해소될 경우 멀티플(multiple) 상향 요인으로 작용될 공산이 크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은행주 중 최선호주로 하나금융을 제시했다. 2022년 4분기 순이자마진(NIM) 개선폭이 12bp(1bp=0.01%포인트)에 달하고, 실적도 컨센서(시장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업종 내 대표적 환율 관련주로 미국 피봇(PIVOT) 기대감이 커질 경우 원/달러 환율 추가 안정화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 여지가 높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