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1.18 07:44 ㅣ 수정 : 2023.01.18 07:44
삼전 '찜' 레인보우로보틱스, 올해 들어 83.45%↑ 휴림로봇·유일로보틱스 등 다른 로봇주도 초강세 삼성·현대차·LG그룹, 일제히 '로봇산업' 뛰어들어 로봇 연평균 17% 성장 전망…주요 분야 '협동로봇'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올해 들어 로봇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치솟고 있다. 대기업들의 로봇 산업 투자가 이어지면서 관련주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올해 증시의 대세로 자리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닥시장에서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는 전 거래일보다 6500원(11.46%) 급등한 6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에 3만4450원으로 장을 마감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연일 강세를 보이며 올해 들어(지난 2~17일) 83.45% 폭등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뿐만 아니라 다른 로봇주들도 올해 들어서 상승세를 이어왔다. 휴림로봇(090710)은 지난해 말보다 56.56% 상승했고, 이외에도 △유일로보틱스 28.44% △유진로봇 20.88% △로보스타 13.94% △로보티즈 11.56% 등의 주가가 올랐다.
국내 로봇 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K-로봇액티브'도 올해 12.70% 상승했다.
최근 삼성이나 LG, 현대차 등 다수의 대기업 그룹들이 일제히 로봇 산업을 육성하려는 행보를 보이자 로봇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3일 레인보우로보틱스에 총 59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 '휴보(HUBO)'를 개발한 업체로, 20년 넘게 이족보행 로봇 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신산업 발굴의 첫 행보는 로봇 사업"이라며 "로봇 산업을 고객 접점의 새로운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산업 현장이나 가사, 의료 등에 보조용으로 사용될 입는 로봇 브랜드인 '엑스블' 상표를 최근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영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에 등록했다. 현대차는 미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등 현지 공장에 입는 로봇을 일부 시범 운영하고 있다.
LG전자가 미국 테네시공장에서 운영 중인 스마트공장은 최근 국내 기업의 해외 공장 중 유일하게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등대공장에 선정되기도 했다. 등대공장이란 첨단 기술을 적극 도입해 세계 제조업의 미래를 이끄는 공장을 말한다. 테네시공장에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이 도입되고 로봇을 활용해 공정을 자동화했다.
로봇시장은 경기 침체에도 주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시장 규모는 지난해 360억달러(약 45조원)에서 2025년 530억달러(약 66조원)으로 1년 당 평균 17%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생산 가능 인구가 감소하면서 생산성과 물가 문제에 근본적인 원인이 발생하고 있다"며 "로봇이 해결사로 활용될 수 있는데, 로봇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균형감 있는 투자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각종 로봇 분야 중 최근 들어 시장의 주목도가 가장 높은 로봇은 '협동로봇'이다. 이를 활용하면 인간과 같은 공간에서 상호작용을 해 작업 능률을 올리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김두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협동로봇은 2021~2030년 연평균 성장률(CAGR) 32.%가 전망되는 시장"이라며 "2020년 3.3% 수준이던 산업용 로봇 시장내의 협동로봇 비중은 2030년 31%까지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시니어케어'를 위한 수단으로도 로봇이 주목받고 있다. 보행 등 행동 보조기구 등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종희 부회장은 이달 초 열린 CES 2023에서 "올해 안으로 'EX1'이라는 이름의 보조기구 로봇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시니어케어 등 여러 로봇의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제반 기술이 발전하면서 로봇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인플레이션이나 인건비 상승 등의 팬데믹 이후 거시경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대안으로 로보틱스가 제시될 만큼 기술적으로 성숙해가고 있는 것을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고령화 등에 대응하기 위한 대안으로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