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안정적이면 한·미 통화정책 디커플링도 일정 부분 용인”<하나證>

유한일 기자 입력 : 2023.01.12 09:33 ㅣ 수정 : 2023.01.1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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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와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하나증권은 12일 과거 사례를 봤을 때 환율이 안정적 수준을 보인다면 한국과 미국의 통화정책 디커플링(탈동조화)도 일정 부분 용인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달 한국은행이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를 좁히기 위한 무리한 인상 대신 동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지난해 11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 문구 앞에 ‘당분간’이 추가된 상황에서 환율 추가 하락과 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속도조절 가능성 확대는 한국은행의 선택지를 보다 넓혀줄 수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 현상은 과거 2차례 있었다.

 

미국은 지난 2004년 6월부터 2005년 9월까지 기준금리를 연 1.00%에서 3.75%로 2.75%포인트(p) 올렸는데, 한국은 연 3.75%에서 3.25%로 0.50%p 낮아졌다. 이 기간 달러원 환율은 10.1% 하락했다. 

 

또 2015년 12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미국이 기준금리를 연 0.25%에서 1.25%로 인상할 때 한국은 1.50%에서 1.25%로 인하했다. 역시 달러원 환율은 3.2% 하락했다. 

 

김 연구원은 “환율이 안정적이라면 한미 통화정책 디커플링도 일정 부분 용인될 수 있음을 방증한다”며 “현재 환율은 고점 대비 13% 하락해 첫 번째 시기와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미 기준금리 갭이 지금의 1.25%p를 상회했던 2000년 5월~12월 달러원 환율 추이를 살펴보면 갭 축소가 환율 안정을 100%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1.50%p 역전 구간에서 달러원 환율은 0.5% 상승에 그쳤고, 중간에 0.2% 하락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면 2000년 10월에 한국이 추가 인상을 통해 1.25%p로 갭을 축소하자 달러원 환율은 14% 급등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한미 실질 기준금리(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한 근원 CPI 차감) 갭은 현재 0.35%p 수준까지 축소됐다”며 “과거에도 실질 갭이 0~35bp 수준까지 축소됐을 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했던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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