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이커머스업 이슈 점검] 쿠팡·SSG닷컴·오아시스마켓·컬리·11번가 등 전문관 키우고 기업공개로 새판짠다

서예림 기자 입력 : 2023.01.16 06:00 ㅣ 수정 : 2023.01.16 06:00

플랫폼 고도화, 버티컬 서비스로 생존전략 확보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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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reepik]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이커머스 업계가 올해에도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버티컬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경기침체로 기업공개(IPO)를 연기하는 이커머스 업계가 늘고 있는 가운데, 쿠팡은 지난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생존전략'이 절실해진 시점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7742만달러(약 1037억원)를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6조 8383억원을 기록했다.

 

쿠팡 활성 이용자수도 전년 동기보다 100만명이나 늘어 3분기 기준 2725만명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이커머스 시장이 네이버와 쿠팡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쿠팡은 물류 인프라를 확장하는 동시에 수익성을 개선시킬 수 있는 신사업까지 속도를 내며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팡은 뉴욕증시 상장 후 처음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했다"며 "올해는 쿠팡 중심의 이커머스 시장 재편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 SSG닷컴, 롯데온, 11번가 등 이커머스 업계는 네이버와 쿠팡에 밀려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IPO 추진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이에 이커머스 업계는 기술·플랫폼을 고도화하고, 버티컬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생존전략에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버티컬 서비스'는 여러 상품을 아우르는 일반적인 종합 쇼핑몰과 달리, 카테고리별로 특화된 상품을 판매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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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 '먼데이 문'과 롯데온 '온앤더뷰티'.[사진=각 사]

 

SSG닷컴은 상장에 앞서 지난해 7월 뷰티 전문관 '먼데이 문'을 재단장하고, 8월 명품 전문관 'SSG 럭셔리'를 여는 등 뷰티와 명품 카테고리에서 버티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이어 지마켓과 중복되는 사업 영역을 조정하는 과정을 거칠 전망이다. 또 버티컬 서비스를 통해 신뢰도 높은 프리미엄 상품 판매에 주력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한다.

 

롯데온도 지난해 4월에는 프리미엄 뷰티 전문관 '온앤더뷰티', 9월에는 명품 전문관 '온앤더럭셔리', 11월에는 패션 전문관 '온앤더스타일'을 선보이는 등 버티컬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 출신의 나영호 롯데온 대표가 롯데온을 성장시킬 핵심 키워드로 '버티컬 서비스'를 내세운 만큼, 롯데온은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시동을 걸 전망이다.

 

컬리도 지난 4일 상장 계획 철회 계획을 밝히고 상장 대신 '성장'하기 위한 전략 짜기에 돌입했다. 상장은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 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재추진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2월 유아동복, 3월 가구, 4월 여행상품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11월에는 화장품 버티컬 서비스 '뷰티컬리'를 론칭한 컬리는 올해도 사업다각화 전략을 추진하며 최적의 IPO 시기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소비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다수 카테고리 품목을 취급하는 롱테일 커머스와 달리 타깃 연령층, 상품군을 좀 더 특정짓고 전문성을 강조하는 버티컬 커머스가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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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형일 11번가 사장(왼쪽)과 안정은 사장이 지난해 12월 22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 있는 11번가 본사에서 진행된 타운홀 미팅에서 2023년 11번가 2.0의 본격적 실행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11번가]

 

11번가와 오아시스마켓은 기술과 플랫폼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안에 상장을 마쳐야 하는 11번가는 성장동력 확보와 서비스 고도화, 한층 강화된 고객 경험을 통해 '11번가 2.0'로 변환을 위한 본격적인 실행에 나선다. 경쟁력과 잠재력을 기반으로 올해 IPO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신규사업 전략 전문가인 하형일 사장은 성장 전략을 바탕으로 기업 가치 증대에 집중한다. 지난해 12월 초 각자대표로 선임된 안정은 사장이 사업 전반의 성과나 경쟁력 강화를 담당한다.

 

유일하게 새벽배송 업체 중 흑자를 내며 IPO를 앞두고 있는 오아시스마켓은 모회사인 지어소프트의 ICT(정보기술통신) 기술력을 활용해 '푸드테크' 기업으로 변신에 나선다.

 

오아시스마켓은 최근 '무인결제 시스템' 또한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인결제 시스템은 대형마트 계산대처럼 상품이 레일에 놓이면 이를 렌즈가 인식하고 계산이 이뤄지는 시스템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은 크게 네이버, 쿠팡 2강 체제로 굳어지고 있는 듯 하다"며 "그외 이커머스 업계가 단기간에 점유율을 높이긴 어려워 보이나,경쟁력 강화를 통해 틈새를 노리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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