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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

김동연 경기도지사 "정치교체만이 우리 사회 문제해결의 유일한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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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도원 기자
입력 : 2023.01.01 00:05 ㅣ 수정 : 2023.01.01 00:05

"전 정권 탓, 상대 진영 탓만 하면서 갈라져 싸우는 동안 경제위기도 안보위기도 제대로 대처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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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진행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 [사진=경기도]

 

[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경제부총리 출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취임한 지 6개월이 지났다. '5대 기회 패키지' 사업과 반도체, 바이오, 미래차 등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육성할 미래성장산업국을 신설해 도정의 운영 방향을 잡았다. 경기도의 미래와 직결된 해당 사업들은 오는 2023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게 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달 28일 신문기자단과 신년 서면인터뷰에서 "도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 위기를 이겨내면서 미래에 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5대 기회 패키지' 사업을 통해 도민의 삶 속에서 기회의 확대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라며 도정 운영 의지를 밝혔다.

 

Q. 경기도지사로서 6개월을 보낸 소회는.

 

A 하루는 길고 6개월은 짧았다. 경기도 정책과 사업뿐 아니라 중앙정부의 영향, 각종 사건과 사고 심지어 날씨까지 무엇하나 도민의 삶과 관련되지 않은 일이 없었다. 현장을 많이 다녔다. 다니는 만큼 만나는 만큼 해야 할 일이 보이고 해답도 보인다. 앞으로도 도민 한분 한분의 마음을 헤아리며 무한책임과 사명감으로 일하겠다.

 

Q. 2022년 성과와 아쉬운 부분은.

 

가장 큰 성과는 ‘기회수도’라는 경기도의 목표를 뚜렷이 하고 그 기반을 다졌다는 점이다. 구체적인 성과는 민생, 경제, 소통 등 세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다. 취임 첫날, 수해상황을 살피고 비상경제 대응을 위한 소상공인 긴급대책을 첫 번째로 결재하면서 임기를 시작했다. 이후 트리플 경제위기를 앞두고 선제적으로 민생을 지원했다. 경기도의 경제영토를 넓히기 위한 투자유치와 글로벌 협력 강화도 추진했다. 글로벌 혁신기업으로부터 2조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2.5조 규모 투자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범위한 소통으로 힘을 모았다. 도민들과 매달 만나는 ‘현장 맞손토크’에서뿐 아니라 수시로 청년, 기업인, 소상공인, 농어민을 만났다. 

 

Q. 10․29 참사 국면, 먼저 사과하고 안전대책을 발표했다.

 

A 공직자의 한 사람으로서, 또 부모로서 10․29 참사를 떠올리는 순간마다 부끄럽고 죄송하다. 참사 두 달이 다 되도록 누구 하나 책임지는 모습이 없다. 사전 예방, 사고대응, 사후수습 전 과정이 잘못됐다. 경기도는 합동분향소 운영이 끝난 직후 '안전예방 핫라인'과 '도민안전혁신단', 'ICT 기반 스마트안전관리 강화', '사회재난합동훈련', '국민안전자문회의 설치' 등 ‘도민안전대책’을 발표했고 곧바로 실행했다. 49재가 돼서야 유가족들이 나서 영정을 모신 시민분향소가 세워졌다. 경기도 합동분향소에 영정을 모셨던 그 마음으로 유가족들을 끝까지 지원하고 함께 하겠다.

 

Q. 경제위기 상황에서 투자유치 행보는.

 

A 경제위기에 대처하는 것이 시급하지만 경기도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에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 투자빙하기 속에 우리 경기도는 약 2조 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2조 5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논의 중이다. 특히 ASML 화성 클러스터가 착공함으로써 반도체 장비 점유율 세계 1~4위 기업의 연구소가 모두 경기도에 자리잡았다. 새로운 ‘반도체 혁신생태계’ 조성이 시작됐다. 글로벌 혁신 기업인은 물론 주요 국가 대사나 주한상공회의소 관계자와도 계속해서 만나고 있다. 단순히 공장을 짓는 차원이 아니라 기술과 사람의 교류를 포괄하는 ‘혁신성장 생태계’, ‘혁신동맹’을 꾸준히 만들어 가겠다.

 

Q. 김동연호(號)가 편성한 첫 번째 본예산 주안점은.

 

A 2023년도 경기도 예산은 민생․기회․안전예산이다. 제일 먼저 강조한 것은 ‘건전재정’이 아닌 ‘민생재정’의 방향성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올해가 더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많다. 이런 때일수록 정부가 취약계층을 적극 보호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노인일자리와 공공보육 예산에 중앙정부 방향과는 상반되는 우리 도의 분명한 의지를 담았다. 정부가 4000 개를 줄인 노인일자리를 도 자체 예산으로 만 개 이상 늘리고, 정부가 20% 줄인 국공립어린이집 예산도 제 임기 내에 공공보육 이용률 50%를 달성하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Q. 대대적인 조직 개편 방향성은.

 

A 한 마디로 ‘미래’다. 경기도,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가 나아갈 방향을 담았다. 중앙정부나 다른 지자체도 경기도 조직개편을 벤치마킹할 만하다고 자부한다. 미래먹거리를 위해 ‘미래성장산업국’ 산하에 반도체와 바이오, AI 빅데이터와 첨단모빌리티 등 개별 산업별 전담부서를 만들었다. 경제 역동성에 더해 포용과 상생, 공동체의 가치를 실현하고 청년이나 베이비부머 등 세대별 맞춤형 지원을 담당할 ‘사회적경제국’도 신설했다. 기존 환경국은 기후변화와 미래먹거리가 될 신재생에너지산업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기후환경에너지국’으로, 축산산림국은 국민 의식과 생활상 변화를 반영해 ‘축산동물복지국’으로 개편했다. 

 

Q. 78대78 여야 동수 도의회, 협치 전망은.

 

A 78대78, 도민들께서 정말 절묘한 수를 만들어주셨다. 제대로 된 협치의 모범을 만들어보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민선8기 전국 최초로 ‘여야정협의체’를 만들어냈다. 열띤 논의 끝에 예산과 조직개편안을 통과시켰다. 윤석열 정부 들어 여야 협치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여의도 국회도 못한 일을 우리 경기도는 해냈다. 도의회와 도민들께 감사한 일이다. 중앙정치도 경기도 사례를 참고했으면 한다. 여야를 넘어 경기도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찾아가고 만났다. 여야 없이 경기도 지역구 국회의원 59명을 초청했고 참석하신 분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대화와 소통을 통해 협치의 수준을 계속 높여가겠다.

 

Q. 새해 도정 운영방향과 핵심사업은.

 

A 지난해 경기도는 민선8기 도정의 기반을 다지면서 민생, 경제, 소통 분야에서 성과를 이뤘다. 새해에는 이런 기반을 바탕으로 한 단계 도약을 이뤄 ‘기회수도 경기’로 성큼 나아가겠다. 도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 위기를 이겨내면서 미래에 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동시에 ‘5대 기회 패키지’ 사업을 통해 도민의 삶 속에서 기회의 확대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 이러한 선제적인 변화를 통해 경기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경제전문가로서 정부에 제언한다면.

 

A 경제위기에 더해 ‘정치의 위기’, ‘리더십의 위기’다. 대화해야 한다. 거기에서 안정감이 나오고 리더십이 나온다. 무조건적이고 마구잡이식 전 정부 정책 뒤집기를 멈추고 야당과의 대화, 협치에 나서길 바란다. 제대로 된 국정 비전을 국민에게 제시하는 일이 먼저다. 그리고 그 방향 안에서 개별정책을 만들어 가야 한다. 불통과 일방적 밀어붙이기는 결국 경제파국, 민생파국으로 이어진다. 지금은 여야가 싸울 때가 아니라 힘을 합쳐 위기에 맞서야 할 때이다. 상황을 바라보는 대통령의 관점과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Q. 지난 대선에서 정치교체를 핵심 어젠다로 부각시켰다. 정치교체, 여전히 유효한가?

 

A 정치를 처음 결심한 이유가 바로 우리 정치의 틀을 바꿔야 한다는 절박함이었다. 우리 정치는 정치를 결심했을 때보다 더욱 나빠졌다고 평가한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10.29 참사를 봐도 그렇고, 예산안 합의 과정이나 연말에 이뤄진 사면을 봐도 그렇다. 전 정권 탓, 상대 진영 탓만 하면서 갈라져 싸우는 동안 경제위기도 안보위기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여전히 정치교체만이 우리 사회 문제해결의 유일한 대안이라고 믿으며, 흔들림 없이 그 길을 가려 한다.

 

Q. 도민에게 새해 인사 한 말씀.

 

A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경기도는 도민의 삶을 지키는 방파제가 될 것입니다. 지난해 마련한 기반을 바탕으로 더 많은 기회를 만들겠습니다. 경기도 경제와 사회를 더 역동적으로 만들겠습니다. 경제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서로 힘을 합쳐 미래로 나아가는 상생과 포용의 공동체를 만들겠습니다. 새해에도 늘 도민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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