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가상자산 시장, 스테이킹 서비스로 활로 모색
거래소·자체 메인넷 운용 사업자 등 스테이킹 서비스 확대
시장 침체 장기화, 수익 다각화 및 신규 고객 유치 기대↑
[뉴스투데이=최병춘 기자] 장기화된 시장 불황을 뚫기 위해 가상자산업계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가상자산을 맡긴 대가로 수익을 얻는 스테이킹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코인 거래 외 수익 다각화는 물론 얼어붙은 코인 시장에 신규 고객 유입을 위한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다.
30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상자산 사업자들이 줄줄이 스테이킹 서비스 도입 및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
스테이킹은 이용자가 보유하고 있는 가상자산의 일정 지분을 예치해 블록체인 네트워크 운영 및 검증에 활용하도록 위임하고, 이에 대한 보상을 받도록 하는 서비스다.
컴투스홀딩스 등 컴투스 그룹이 주도하는 글로벌 블록체인 메인넷 엑스플라(XPLA)가 지난 27일부터 스테이킹 서비스를 시작했다.
엑스플라는 전용 지갑인 ‘XPLA Vault’를 활용해 편리하게 스테이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가상자산 ‘위믹스’를 발행하는 위메이드도 지난 7일부터 블록체인 메인넷 위믹스3.0(WEMIX3.0)의 탈중앙금융 서비스 ‘위믹스파이’를 통한 ‘리퀴드 스테이킹’ 서비스를 도입했다.
‘리퀴드 스테이킹’은 그랜드 스테이킹이 지닌 높은 보상이라는 장점에 자유로운 유동성을 더한 스테이킹 서비스로 예치 시 유동화 토큰인 ‘stWEMIX(Staked WEMIX)’가 지급된다.
가상자산 거래소도 스테이킹 서비스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인원은 지난 21일 가상자산 비 거래형 서비스 ‘코인원 플러스’를 통해 이더리움 2.0 스테이킹 상품을 출시했다.
‘플러스 이더리움 2.0 스테이킹’은 이더리움 재단의 이더리움 2.0 스테이킹 위임 참여를 희망하는 고객에게 복잡한 참여 절차를 대폭 간편화해 제공하는 상품으로 단 2~3번의 클릭만으로 스테이킹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코인원 차명훈 대표는 “국내 최초 스테이킹 서비스 론칭 후 다년간 쌓아온 코인원만의 노하우를 통해, 고객들의 투자 성향과 선호도를 반영한 상품들을 기획하고 있다”며 “이더리움 2.0 스테이킹을 시작으로 가상자산 침체기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하는 플러스 상품들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거래소 코빗도 지난 19일 기존 이더리움 2.0 이외 카르다노, 쿠사마, 폴카닷, 솔라나, 테조스 등 5종의 스테이킹 서비스를 추가했다. 코빗의 경우 지난달부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중 최초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코빗에 상장된 가상자산에 대해 매일 자사가 보유한 수량과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지갑 주소 목록까지 모두 홈페이지에서 공개하고 있다.
이 밖에도 가상자산 금융서비스 기업 델리오도 솔라나, 폴카닷, 테조스, 카르다노, 쿠사마 등 5종의 가상자산 스테이킹 서비스를 이달 초부터 지원하고 있다. 델리오는 신규 출시하는 스테이킹 서비스에 대해 국내 최저 수준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
거래소가 직접 상품을 판매하는 예치와 달리 스테이킹은 개인 투자자가 스테이킹에 참여할 수 있도록 거래소가 일종의 중개인 역할을 한다. 따라서 자신의 가상자산을 맡기고 시세 차익에 따른 이자를 지급받는 예치서비스와 차이를 두고 있다.
가상자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자가 아닌 보상으로 가장자산을 받아 투자 측면이 강조된 일반 예치 서비스보다 원금 손실 등 리스크가 적다”며 “스테이킹 서비스는 기존 가상자산 시세차익과 거래 수수료 수익에 기댔던 가상자산 사업자들에겐 수익 다각화 측면에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오랜 가상자산 시장 침체와 플랫폼 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고객을 유입하고 자산 유치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카드로도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스테이킹에 활용된 가상자산은 언스테이킹(위임해제) 등 제약으로 거래나 입출금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고려해야할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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