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산타랠리'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계절성이 아니라고 내다봤다.
허석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보고서를 통해 "정량적이고 합리적 분석이 주를 이룰 것 같은 금융시장에는 의외로 미신이 많이 존재하는데, 산타랠리도 그 중 하나로 볼 수 있다"며 "시장은 통상적으로 월가 기준 12월을 산타랠리로 지칭하기도 하며, 유사한 캘린더 효과로 1월 효과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산타랠리란 1972년 예일 허시라는 경제 전문가가 처음 사용한 용어로, 연말 폐장 전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 동안 주식시장이 상승하는 계절적 패턴을 일컫는다.
허 연구원은 "주가도 엄연히 금융 시계열이기 때문에 계절성은 당연히 존재할 수 있다"며 "다만 단순히 과거 상승했던 달의 비율이나 평균 수익률 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해당 계절성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지나치게 순진한 접근이며, 자칫 비전문 투자자들을 오도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산타랠리뿐만 아니라 시계열 자체의 기술적 분석, 그리고 적절한 마켓 타이밍을 위해 계절성을 검증한다면 반드시 통계적 유의성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준 12월에 상승한 비율은 0.74인데, 이는 4월의 0.84보다 낮고 5·7·11월과 동일한 수준으로 이 상승 비율만 따져봐도 산타랠리의 계쩔성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을 것이라고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허 연구원은 12월 계절성 수준을 활용해 실제로 계산해보면 우연히 월간으로 12월보다 같거나 더 큰 계절성이 나타날 확률이 9%라고 예상했다. 이를 기존 산타랠리의 정의에 맞게 각 연도의 마지막 주간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67%까지 높아진다고도 진단했다.
그는 "이 같은 계산을 통해 봤을 때, 최근 20년 기준 산타랠리는 통계적으로 어떤 의미도 가지지 않는다"며 "어쩌면 우리는 무작위성이라는 부모님이 두고 간 선물을 보며 매년 산타가 찾아왔다는 착각을 했을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오히려 산타랠리를 검증하는 과정에서 '4월 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나기도 했다"며 "하지만 계절성 그 자체를 마켓 타이밍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