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설에 주가 ‘롤러코스터’ 탄 중소형 증권株…"낭설 유의해야"

임종우 기자 입력 : 2022.12.28 07:25 ㅣ 수정 : 2022.12.28 07:25

유안타증권, 지난 27일 장중 20% 이상 급등
우선주는 ‘상한가’ 찍기도…이후 상승분 반납
SK·이베스트證도 인수설에 크게 오른 적 있어
‘찌라시’ 주의해야…“고점에 물리면 큰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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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최근 중소형 증권사들에 대한 인수·매각설이 조명되며 이와 관련된 기업들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경우가 나오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유안타증권은 전 거래일보다 115원(4.67%) 오른 2575원에 장을 마감했다. 유안타증권의 주가는 장중 20% 넘게 급등한 2975원까지 치솟았으나, 고점에 도달한 지 약 한 시간여 만에 2600원선으로 내려섰다.

 

같은 날 우선주인 유안타증권우도 한때 가격제한폭(상한가)인 3315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며 0.98% 오르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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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부터) 지난 27일 유안타증권과 유안타증권우 주가차트. [자료=한국거래소 / 사진=네이버 금융]

 

유안타증권의 주가가 이처럼 급등락한 데에는 개장 전 제시된 매각설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 언론매체는 전일 장 개시 전 유안타그룹이 유안타증권을 우리금융지주에 매각하기 위해 맨데이트(거래 주관사 계약)을 체결하고 이르면 내년 초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유안타증권의 주가는 인수 기대감에 영향을 받아 개장 직후 급등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유안타증권과 우리금융지주에 보도와 관련된 조회공시를 요구했는데, 양측이 매각설을 모두 부인하면서 상승했던 주가가 다시 전일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왔다.

 

특히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매각설에 대해 “이번 매각설은 사실무근”이라며 “대만 지주 측에서는 이번 매각설에 대해 상당히 불쾌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이와 비슷한 중소형 증권사의 인수설이 종종 나타나며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요동치는 사례가 생기고 있다.

 

지난 6월 17일에는 SK증권이 우리금융지주에 인수될 수 있다는 보도에 SK증권의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당시 SK증권은 전장보다 105원(14.87%) 급등한 811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장중 한때 당시 상한가였던 917원까지 주가가 오르기도 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LS그룹의 계열사 편입 가능성이 제시된 직후 거래일인 올해 7월 12일 주가가 장중 9% 이상 상승해 고가 7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증권 업황이 악화되고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의 유동성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일부 금융사들의 증권사 인수합병(M&A)에 대한 수요까지 부각되며 증권사 인수·매각설이 지속적으로 고개를 치켜드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은행 사업 부문을 강화하려는 우리금융이 지속적으로 증권사 인수를 언급한 바 있어 여러 회사들과 연결되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금융이 밴처캐피탈인 다올인베스트먼트의 인수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확실하지 않은 추측성 정보를 믿고 투자하는 것은 자칫 투자금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며 투자자들의 유의를 당부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황이 좋지 않아 증권사들에 대한 M&A 가능성은 계속 언급될 수도 있다”며 “하지만 소위 ‘찌라시’에 휘말려 성급히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손실로 이어질 확률이 크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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