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하나카드 '젊은 CEO' 세대교체…우리카드 수장은 미지수
신한카드, 합병 이후 최초 내부출신 인사 문동권
하나카드, '영업통' 이호성 하나은행 부행장 내정
카드업계 "빠른 불확실성 대응‧변화 위해 세대교체"
김정기, 호실적에도 연임 불확실…손태승 거취 변수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카드업계가 60년대 중후반생 CEO를 내세우면서 세대교체에 나섰다. 업황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젊은 수장을 필두로 빠른 대응과 조직 유연화에 나서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이달 20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와 임시 이사회를 열고 문동권 신한카드 경영기획그룹장(부사장)을 신임 신한카드 사장으로 내정했다.
문 내정자는 1968년생으로 함께 후보군에 올랐던 이인균 신한지주 부사장(1967년생), 전필환 신한은행 부행장(1965년생), 박성현 신한은행 부행장(1965년생), 노용훈 신한카드 부사장(1964년생) 중에 가장 젊다. 과감한 세대교체를 이뤄낸 것으로 평가된다.
문 내정자는 신한금융지주가 LG카드를 인수‧합병한 2009년 이후 최초의 내부 출신 CEO다. 1996년 LG할부금융에 입사한 문 내정자는 2009년 합병 이후 신한카드 경영관리팀‧상품R&D센터‧전략기획팀 부장, 영남BU 본부장, 기획본부장, 경영기획그룹 상무 등을 지낸 재무전문가로 꼽힌다.
하나금융그룹은 이달 13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이호성 하나은행 부행장을 차기 하나카드 사장 후보로 내정했다. 1964년생인 이 내정자는 1960년생인 권길주 현 하나카드 사장보다 네 살이 적다. 이 내정자는 하나은행 강남‧서초 영업본부장, 중앙영업그룹장, 영업지원그룹장, 영업그룹 총괄 등을 거친 영업통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카드는 올해 3월 조좌진 현 사장을 재선임한 바 있다. 1967년생인 조 사장은 2020년 3월 롯데카드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안정적인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3월 2년을 임기로 재선임됐다.
롯데카드는 올 3분기 기준 당기순이익 2695억원을 거두며 전년 대비 44.1% 성장했다. 조 사장 취임 이후 당기순이익뿐 아니라 1개월 이상 연체율,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건전성 역시 개선됐다.
카드업계가 이처럼 젊은 CEO를 선임하면서 세대교체에 나서는 것은 조달금리 상승 등 업계를 둘러싼 경영환경을 돌파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금리 역시 급등해 조달비용이 증가하고, 빅테크와의 경쟁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안정보다는 변화를 택해 위기를 넘겠다는 것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업계 전반에서 조달비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리스크 관리를 중점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업황이 불확실한 만큼 세대교체를 통해 빠르게 대응하며 위기를 넘길 수 있는 인물을 기용하는 것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1962년생)의 연임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우리카드의 올 3분기 말 기준 당기순이익은 1792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9% 상승했다. 김 사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향후 거취가 불분명한 만큼 연임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손 회장은 DLF 관련 징계취소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부담을 덜어냈지만, 지난달 확정된 라임펀드 관련 징계가 남아 있는 만큼 연임 도전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임추위 관련해 결정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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