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한국생산성본부 CEO북클럽 (16)] 문일 연세대 교수 “수소경제 앞선 한국, 내년 대량생산 체제 구축”
‘수소경제의 미래’ 주제로 강의
수소는 에너지 저장하는 수단…장기적으로 비용문제 해결될 것
수소법 제정은 한국이 세계 최초…수소경제 앞장
내년 SK E&S 인천공장 액화수소 생산으로 국내 ‘전환기’ 맞아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문일 연세대학교 화공생명학과 교수가 “우리나라는 전 세계 수소 경제 경쟁에서 앞서가는 국가 중 하나”라며 “관련 기술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화학공학 권위자인 문 교수는 22일 오전 KPC한국생산성본부가 개최한 ‘2022년 CEO북클럽 강의’에서 ‘수소경제 미래’을 주제로 강연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문 교수에 따르면 친환경적이며 에너지원을 대량 저장하기에 적합한 물질인 수소는 기후변화 문제와 함께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수소법을 제정해 주목 받았으며 내년부터는 액화수소를 대량 생산하는 ‘대전환’을 맞이 할 전망이다.
문 교수는 연세대학교에서 학사 과정을 마치고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석사,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 피츠버그에 있는 카네기멜론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취득했다. 그는 한국연구재단 국책연구본부장, 연세대 연구부총장, 한국위험물학회 회장, 한국공학교육학회 회장, 수소경제위원회 위원 등 여러 직책을 겸직하며 국가경쟁력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 기후 문제 속 수소 중요성 커져…재생에너지 보관하는 역할
문 교수는 수소 중요성이 대두되는 이유가 심각한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류 에너지원은 나무에서 석탄, 석유, 가스와 원자력으로 변화했으며 그 다음은 재생에너지”라며 “태양광, 조력, 풍력 등이 에너지원이 되며 수소는 에너지원이 아니라 에너지를 저장하는 캐리어(저장고)”라고 말했다.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로는 남는 전기를 저장하기 역부족인데 이를 수소가 대체할 수 있다는 뜻이다.
문 교수는 “물에 전기를 집어넣으면 산소와 수소가 나온다”며 “이런 식으로 수소를 분리한 뒤 전기가 필요할 때 연료전지(퓨얼셀)를 활용해 수소로 다시 전기를 만들어 쓰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재생에너지는 편리하고 값싸고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때문에 인류 에너지원도 이 방향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다만 그 과정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그린에너지를 쓸수록 비용이 발생하는 ‘그린플레이션’(그린+인플레이션)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문 교수는 다만 인프라가 구축되면 비용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기존 에너지원을 덜 쓰면서 점차 재생에너지로 발전하는 ‘에너지 믹스’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문 교수는 또한 한국 국내총생산(GDP)이 정체된 상황에서 친환경과 경제발전 사이에서 최적화 방안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 수소경제 이끄는 대한민국…내년 대량생산으로 ‘전환기’ 맞아
문 교수는 우리나라가 전 세계 수소경제에서 앞선 지위를 누리고 있으며 내년이면 국내에서 액화수소가 대량 생산돼 ‘전환기’를 맞을 것으로 봤다.
그는 “국내의 경우 수소 스테이션을 내년까지 전국에 300개 만들 예정이지만 아직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또 “내년에는 인천 SK E&S 공장에서 자동차 30만대가 쓸 수 있는 분량인 3만톤 규모의 수소가 만들어진다”며 “우리나라는 수소 단독 법을 세계 최초로 만들고 정부에서 투자도 많이 해 수소경제가 전세계에서 가장 앞서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교수는 “우리나라 주력 산업인 조선, 자동차, 반도체, 바이오는 외국 기술을 토대로 제품을 만들었다면 수소 분야는 선진국이 없다”며 “수소는 기초연구부터 제품 생산까지 모든 것을 직접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수소 기술의 안전성에 대해 그는 “수소의 상대적 위험도를 1로 보면 도시가스는 1.03, 액화천연가스(LPG)는 1.22로 나타난다”며 “안전성은 가스안전공사 등에서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 교수는 “동 트기 전이 가장 춥다. 수소경제는 지금이 동 트기 직전 같다”며 “가장 추운 시절을 지나 조만간 밝은 햇빛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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