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불황에 4Q도 암울…2024년 회복 여부에 주목해야”<유진투자證>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내년 반도체 기업 실적 추가 악화 가능성이 커지며 삼성전자의 실적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업계에서는 내년 시황 개선을 기대하기보다는 이듬해 재고감소를 통한 회복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삼성전자-빛바랜 매출 300조원 이정표’ 리포트를 통해 이 같은 의견을 냈다.
리포트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은 매출 72조6000억원, 영업이익 6조5000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 53% 감소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전망이다. 특히 달러로 환산한 매출액은 532억달러로 전년 대비 18% 대폭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 지난 3분기 실적 리뷰 리포트를 통해 “단기적으로 칩 가격 하락폭은 예상보다 깊어지고 메모리 시장이 받게 될 충격의 강도도 커질 리스크가 발생했다”며 “안개가 다소 걷힐 듯 보였던 메모리 시장은 다시 안갯속으로 빠질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내다봤다.
그리고 실제 삼성전자 4분기 실적 악화 배경에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 불화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연구원은 부진한 시장 수요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반도체 성장률은 회사의 점유율 회복 의지로 두자릿수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가격 출혈이 불가피해 평균판매단가 하락폭이 더 깊어져 손익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NAND(낸드)는 4 분기 중 적자 전환을 점쳤다.
그는 내년 역시 반도체 시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고 판단, 2024년 실적 회복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연구원은 “2023년은 금리 인상의 누적적 효과로 인한 수요 둔화와 메모리 재고 조정으로 반도체 기업 실적의 추가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2023년 실적은 매출 281조원, 영업이익 25조5000억원으로 각각 8%, 44%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내년 메모리 반도체 시황이 개선되리라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메모리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재고 부담이 과연 의미 있게 줄어들어 2024년에는 실적이 회복할 수 있는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