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현장] ‘웨이브 시대’ 닻 올린다…예능 기대작으로 넷플릭스·티빙에 ‘견제구’

이화연 기자 입력 : 2022.12.08 17:18 ㅣ 수정 : 2022.12.08 18:30

장르 다양성 중요시 했던 한 해…내년엔 ‘선택과 집중’으로 퀄리티 향상
웹툰 원작 ‘좋알람’, 웨이브판 그알 ‘국가수사본부’, 서바이벌 ‘피의게임2’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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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가 8일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쇼케이스'를 열고 기대작 3개를 공개했다. 왼쪽부터 임창혁 웨이브 PD, 현정완 MBC PD, 배정훈 SBS PD, 김종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책임프로듀서(CP). [사진=웨이브]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예능 프로그램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유료 회원 수 증가를 견인하는 핵심 콘텐츠로 부상했다. 젊은 1인 가구 사이에서는 ‘무한도전’ 등 밥을 먹으면서 편하게 시청할 수 있는 예능을 ‘밥 친구’라고 부르는 현상도 생겼다.

 

토종 OTT 웨이브(wavve)에게 2022년은 예능 프로그램의 장르 다양성을 꾀했던 한해였다. 성소수자들의 연애를 다룬 ‘메리퀴어’와 ‘남의연애’가 대표적이다. 내년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보다 많은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고 퀄리티도 높이겠다는 포부다.

 

웨이브는 8일 CGV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오리지널 예능 쇼케이스’를 열고 이 같은 방향성을 담은 △좋아하면 울리는 짝짝짝(이하 좋알람) △국가수사본부 △피의게임 시즌2 등 기대작을 소개했다.

 

막대한 자본력으로 승부하는 넷플릭스, 토종 OTT 1위를 놓고 경쟁을 벌이게 된 티빙을 견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올해는 장르 다양화, 내년엔 선택과 집중…9일 첫방송 ‘좋알람’부터 시작

 

이날 행사에는 웨이브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기획·투자를 담당하고 있는 임창혁 웨이브 프로듀서(PD)와 각 프로그램을 제작한 김종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책임프로듀서(CP), 배정훈 SBS PD, 현정완 MBC PD가 참석했다.

 

임창혁 웨이브 PD는 “웨이브 오리지널은 기존 방송사와 매체에서 다루지 않았던 주제, 우리 사회에서 한번 정도 생각해 봐야 하는 이야기들에 화두를 던지는 두 가지 방향성을 갖고 있다”며 “올해도 그런 방향을 최대한 지키면서 노력했고 내년에도 유사하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웨이브는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의 연합 OTT 플랫폼으로 지상파 콘텐츠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만큼 그간 지상파 방송에서 다루지 않았던 부분에 포커스를 맞췄다는 설명이다.

 

임 PD는 또한 “올해는 예산 집행에서 효율성을 갖고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그러다 보니 제작비, 일정 이슈로 퀄리티를 관리하는 데 어려웠다”며 “내년에는 선택과 집중을 해서 퀄리티도 올리고 저희 목소리도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다양한 시도를 위해 한정된 제작비로 여러 콘텐츠를 진행했다면 내년에는 한 프로젝트 당 투입되는 예산이 많아진다는 뜻이다. 웨이브는 이에 따른 완성도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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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면 울리는 짝!짝!짝(좋알람) 티저 [사진=웨이브]

 

이 같은 지향점을 보여줄 신작은 오는 9일 첫 방송을 앞둔 좋알람과 내년 방영 예정인 국가수사본부, 피의게임2가 있다.

 

좋알람은 천계영 작가가 카카오웹툰에서 연재한 동명의 웹툰을 실사화 한 연애 예능이다. 앞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제작돼 많은 사랑을 받았다.

 

좋알람 예능을 연출한 김종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PD는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반경 10m 내에 들어오면 휴대전화 앱에 알람이 울리고 하트가 쌓이는 방식”이라며 “가장 많은 하트를 받은 커플이 상금을 받는 구조로 출연자들이 눈치 보지 않고 어장관리를 하는 등 여러 상황이 연출된다”고 소개했다.

 

국가수사본부 연출은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로 유명한 배정훈 SBS PD가 맡았다. 국가수사본부는 내년 상반기 방영 예정이며 ‘웨이브 판 그것이 알고싶다’로 관심을 받고 있다.

 

배정훈 SBS PD는 “국가수사본부는 경찰 리얼리티 다큐멘터리”라며 “제작팀 7개가 전국 경찰서와 지방에 수개월간 체류하며 기록한 결과물을 보실 수 있다”고 전했다.

 

상금 3억원을 놓고 벌이는 서바이벌로 많은 사랑을 받은 피의 게임의 시즌2가 웨이브 오리지널로 돌아오는 점도 포인트다.

 

현정완 MBC PD는 “이번에는 참가자를 각 세계관 최강자로 섭외해 ‘서바이벌 올스타전’ 같은 분위기를 내려고 한다”며 “게임적 요소를 강화하기 위해 장소는 해외로 정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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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솔로지옥2'와 티빙 '환승연애2' 공식 포스터 [사진=각 사 제공]

 

■ 예능이 경쟁력…웨이브., 신선한 소재와 연출 방법으로 차별화

 

앞서 넷플릭스도 올해 7월 ‘넷플릭스 한국 예능 상견례’를 열고 올해 주요 예능 신작을 소개했다. 지난해 말 방영한 연애 리얼리티 ‘솔로지옥’으로 호평을 받은 만큼 기대감도 남달랐다.

 

넷플릭스는 당시 “지금까지 공개된 6개 예능 작품 중 4개가 지난해 10월부터 발표된 것”이라며 “올 하반기부터는 한 두달에 1~2개 예능을 만날 수 있다. 제작비 투자 규모는 매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넷플릭스가 공개한 기대작 중 하나인 노동 버라이어티 ‘코리아넘버원’은 국민 MC 유재석과 배구 선수 김연경, 배우 이광수의 조합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솔로지옥도 오는 13일 시즌2로 돌아온다.

 

이달 시즌과 합병하며 회원 수 기준 토종 OTT 1위로 부상한 CJ ENM 계열 티빙도 오리지널 드라마뿐 아니라 예능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어드벤처 서바이벌 ‘보물찾기’가 최근 방송을 시작했으며 내년 상반기에는 또 다른 서바이벌 예능 ‘더 타임 호텔’이 기다리고 있다. 자신만의 디저트 브랜드 론칭 지원금을 두고 경쟁하는 예능 ‘더 디저트’는 참가자 모집에 들어갔다.

 

앞서 티빙은 연애 리얼리티 ‘환승연애2’의 신드롬적인 인기로 유료 가입자 수가 증가하는 등 예능 프로그램 덕을 톡톡히 봤다.

 

이처럼 오리지널 예능이 OTT 핵심 콘텐츠로 부상하는 가운데 웨이브는 신선한 소재와 연출 방법으로 타사와 차별화를 두고 있다. 

 

임창혁 웨이브 PD는 “글로벌 OTT가 제작한 예능을 보면 오히려 한국에서 많이 봤던 포맷과 주제를 차용하고 있다”며 “웨이브 오리지널 강점은 우리 사회에서 진행하지 않았던 주제나 소재, 연출 방법을 우선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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