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부문 디레버리징 지속···내년 은행 대출 3% 내외 성장”<DB금융투자>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최근 은행권 대출 시장에서 가계 부문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이 지속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기업대출 성장세도 주춤할 경우 내년 은행권 대출 성장률도 3%대 내외로 낮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일 보고서에서 “11월 5대 시중은행 합산 기준 가계대출 잔액이 6129억원 감소했는데, 감소폭은 전월 대비 줄었지만 11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며 이 같이 전했다.
가계대출 중 신용대출과 전세대출이 각각 2조1000억원, 9978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기업대출은 5조8000억원 늘었다.
과거 은행권 대출 성장을 견인해온 전세대출은 2개월 연속 감소했다. 금리 상승으로 인한 전세가 하락과 월세 전환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이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는 “전세대출을 포함하는 주택담보대출은 집단대출 성장세로 증가했지만, 전세대출 금리 상승으로 상대적으로 월세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전세대출 감소 추세는 당분간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달 대기업대출은 4조2000억원 증가했다. 연내 한국전력 대상 추가 대출이 5000억원 이상 예상되는 만큼 대기업대출의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올 하반기 매월 2조원대 감소세를 보이는 신용대출과 최근 나타나고 있는 전세대출 감소 추이를 보면 가계 부문 디레버리징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며 “전세대출이 본격화된 2017년 이후 전세대출 잔액이 감소한 달은 손에 꼽을 정도인데, 두 달 연속 감소세와 함께 최근 그 폭이 커지고 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기준금리 인상이 멈추고 자금시장이 정상화될 경우 기업대출 증가율이 낮아지면서 은행들의 대출 성장이 3% 내외로 낮아질 것이라는 기존 의견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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