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도 기후위기 극복 위한 ‘케미’에 관심을...
최근 수년에 걸쳐 ESG에 대한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다. 이제 ESG는 익숙한 용어가 되었다. 지금까지 기업이 ESG를 이해하고 그 필요성을 공감했다면 이제부터는 실천할 때다. 특히 경영에 ESG 요소를 화학적으로 결합시켜 작동되도록 해야 한다. 「ESG 인사이드」에서는 기업이 ESG 경영을 하도록 어떠한 접근을 하고, 어떻게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실현하며, 어떻게 성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연결고리는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를 고민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김지환 수원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 제27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가 기후변화로 영향을 받는 개발도상국의 ‘손실과 피해’를 보상하기 위한 기금을 조성하기로 합의하고 폐막했다.
COP27은 2015년 체결된 파리 협정 이후 가장 중요한 성과를 보였다는 평가와 함께 “속 빈 강정이다” 또는 ‘COP의 무용론’까지도 거론되는 상반된 평가를 받은 회의였다.
이번 회의에서 ‘손실과 피해’ 보상 기금은 돈을 넘어서 연대와 신뢰 재건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즉 기후변화 대응에 모두의 동참이 필요하다는 구체적인 신호라는 것이다.
기후위기 극복에 국가, 공공, 민간, 단체를 구분할 것 없이 모두가 역할을 부여받는 시대가 된 것 같다.
• 시작된 기업의 넷 제로(Net Zero) 여정
최근 몇 년 동안 다국적 기업들은 사회적 압력이건, 자발적인 이니셔티브이건, 혹은 재정적 위험이건 간에 자연보존과 기후위기 극복에 대한 의무를 인식하고 이에 동참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기업의 넷 제로(Net Zero)를 위한 여정은 이미 시작되었다.
그러나 글로벌 탄소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 기업별 조치를 요구하기에는 방법도 없고, 설득력 있는 합의도 없다. 그나마 탄소 배출권 시장의 신뢰성을 높이고 유용성을 입증하기 위한 노력 정도가 눈에 띈다.
예를 들어, 국제배출권거래협회(IETA)는 파리 협정에 따라 국제 탄소시장을 형성하면 2030년에 연간 2500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투자가 촉진된다면 50%의 탄소감축도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이제는 논의하던 것을 실천으로 옮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이고 협력적인 접근으로 진보해야 할 것 같다.
• Tetra Pak, 생태계 보호 및 보존 활동에 적극 참여
세계적 식품 프로세싱 및 팩키징 기업인 테트라 팩(Tetra Pak)의 생물다양성 보존 활동은 기업이 동참할 수 있는 다양한 기후위기 극복의 한 예를 보여준다.
생물다양성 보전은 산소공급, 기후조절, 농작물에 수분 공급 및 원료 생산 등을 통해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핵심적 활동으로 이 모든 것들이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방법으로 적용할 수 있다.
2022년 Tetra Pak은 브라질 NGO인 Apremavi와 함께 브라질의 토지 복원 이니셔티브 ‘Araucaria Conservation Program’을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Tetra Pak이 보유한 전문 지식과 기술을 활용하여 2030년까지 축구장 9800개에 달하는 최대 17297에이커의 토지를 복원하여 지역의 생물다양성을 확보하고 지역 사회에 경제적, 사회적 혜택을 창출하는 것이다.
이는 글로벌 민간 기업이 다수의 이익을 위해 현지 파트너와 협력한 예로서 기업 본업과 관련하여 가치사슬 전반에 책임감 있는 소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전개한 것이다.
• 미래를 위한 기업의 케미 필요
국내 모 기업의 광고 중 ‘세상이 기대하는 케미’라는 카피를 본 적이 있다. ‘케미’란 사람들 사이의 조화나 주고받는 호흡을 이르는 신세대 용어로 서로 호흡이 잘 맞는다는 의미로 쓰인다.
이제 기업도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미래를 바라보며 세상이 기대하는 케미에 관심을 두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