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전기추진선 건조·상용화로 새로운 시대 열어... 17조원 시장 공략

남지완 기자 입력 : 2022.11.29 15:20 ㅣ 수정 : 2023.05.30 17:10

독자 개발 기술 친환경‧고성능 전기추진솔루션(Hi-EPS) 적용
기존 디젤엔진 대비 이산화탄소 40% 저감, 연료 효율 6%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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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울산태화호가 운항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그룹]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서 중·대형 선박 건조를 담당하는 현대미포조선이 직류기반 전기추진선을 국내 최초로 건조해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로써 현대중공업그룹은 새로운 시장인 전기추진선 시장을 공략할 발판을 바련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울산시, 울산정보산업진흥원 등과 협력해 친환경‧고성능 전기추진솔루션(Hi-EPS)을 탑재한 ‘ICT융합 전기추진 스마트선박’을 성공적으로 건조하고 29일 명명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선박 이름은 ‘울산태화’호로 정했다.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열린 이날 명명식에 김형관 현대미포조선 사장, 김두겸 울산시장, 송현주 산업통상자원부과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글로벌 리서치기관 스트레이츠 리서치(Straits Research)에 따르면 지난해 49억달러(약 6조5200억원) 규모였던 글로벌 전기추진선 시장은 연 평균 11.24%씩 성장해 2030년 127억8000만달러(약 17조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이번에 탑재한 전기추진솔루션은 현대중공업그룹 조선부문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이 개발한 전기추진선 핵심 설비다. 즉, 직류(DC Grid) 기반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DF)엔진과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바탕으로 엔진 가변속 제어 및 에너지 최적 제어시스템(HiCONIS-PEMS) 등 저탄소, 고효율 기술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직류기반 설비이기 때문에 대용량 변압 설비가 불필요해 관련 기자재 중량을 약 30% 경량화 시켰다.

 

전기추진선 사업은 지난 2019년부터 시작돼 4년간 진행됐으며 사업비 총 448억원이 투입됐다. 울산태화호는 길이 89.1m, 너비 12.8m, 높이 5.4m 제원으로 건조돼 300명 내외가 탑승할 수 있다. 최대속도 16노트(시속 29km), 평균속도 14노트(시속 29km)로 이동이 가능하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8월과 10월, 2차례 해상 시운전을 통해 기존 선박용 디젤 엔진보다 운항 중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40% 가량 줄이고  최적의 엔진 제어로 연료 효율은 6% 개선했다. 이산화탄소 저감량은 자동차 100대 배출량에 달하는 수치다.

 

게다가 이번에 개발한 LNG DF엔진은 기존 엔진보다 100배 가량 빨라진 0.001초 단위로 발전 출력을 조절할 수 있도록 성능을 강화했다. 또 운항 환경과 속도에 따라 배터리로만 추진하는 '제로 이미션(Zero Emission)', 엔진으로 추진하는 '일반 항해(Normal Seagoing)', 엔진과 배터리를 모두 사용하는 '부스팅(Boosting)' 등 3가지 모드를 선택해 운영이 가능하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 업체들로부터 공급받아온 전기추진 솔루션을 독자 개발해 해상 실증 및 인도, 명명식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를 토대로 향후에 대형선용 기술까지 확보해 전기추진 선박 시장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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