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리스크 확산 억제 위해 공격적‧선제적 유동성 정책 필요”<하이투자證>
주택 경기‧신용 및 부채시장 안정 위해 금리정책 속도 조절돼야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하이투자증권이 24일 국내 경기 경착륙 리스크를 높이는 대내 신용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경기선행지수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국내 장단기 금리스프레드(국채 10년물과 3년물의 금리 차)가 역전됐다.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경기가 본격적으로 둔화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잇따른 유동성 정책에도 불구하고 국내 신용리스크가 진정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회사채 금리 상승세는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지만, 기업어음(CP) 금리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국내 신용리스크가 안정되지 못하는 이유로 정부의 유동성 공급정책에 대한 금융시장의 신뢰가 아직 강하지 않은 점과 대내적으로 여전히 여러 신용위험이 잠재해 있는 점을 꼽았다.
그는 "중국 경기 및 신용리스크가 국내 신용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국 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인한 경기 모멘텀 약화가 국내 대중국 수출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국내 제조업 경기 둔화세 가속 등으로 국내 기업 신용리스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부동산 경기의 가파른 하락도 신용리스크를 자극하는 잠재 요인으로 언급됐다. 박 연구원은 "10월 서울지역 아파트가격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4% 상승에 그쳤다"면서 "현 추세를 감안할 때 아파트 가격 하락 전환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아파트 등 부동산관련 대출 등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점에서 대출 리스크와 이자 부담 증가에 따른 상환리스크 및 소비지출 제약이 커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해 가계부채 역시 우려 요인으로 지목된다. 박 연구원은 "가계부채 리스크의 경우 만성적 리스크로 평가되고 있으나 금리 수준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무시할 수 없는 리스크"라며 "경기 둔화와 고금리 상황에서 나타나고 있는 판매신용 급증세가 가계부문의 또다른 신용 리스크를 자극할 뇌관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국내 신용리스크 추가 확산 억제를 위해 정책 당국의 공격적이고 선제적인 유동성 정책 시행은 물론 한국은행 역시 주택 경기, 신용 및 부채시장 안정을 위해 금리정책 속도 조절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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