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검색
https://m.news2day.co.kr/article/20221119500007
지금 일본에선(547)

코로나 장기화에 재택근무 접고 다시 사무실 출근 재촉하는 기업들

글자확대 글자축소
정승원 기자
입력 : 2022.11.19 20:31 ㅣ 수정 : 2022.11.19 20:31

코로나19 치명률 약화되고 언제 종식될지 모르게 되자 유행 기간 중 시행했던 재택근무 상한시간 축소, 업무환경 개선 통해 직원들 사무실 출근 독려하는 기업들 증가

image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 되자 일본기업들이 다시 사무실 근무체제로 속속 복귀하고 있다. [출처=일러스트야]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단어조차 생소했던 재택근무, 원격근무는 어느새 직장인들의 삶의 질을 판단하는 하나의 잣대가 되어버렸다. 특히 아날로그적인 업무방식을 고집해온 일본도 재택근무에 대한 인지도는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았지만 2020년 4월에 처음으로 발표된 긴급사태선언을 기점으로 재택근무의 급속한 확산을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그로부터 2년 7개월 정도가 지난 현재, 일본 기업들은 재택근무를 포함한 원격근무를 조용히 중단하면서 직원들의 사무실 출근을 재촉하고 있다.

 

약 2만 명의 정규직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퍼슬 종합연구소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첫 긴급사태선언이 발표되기 직전인 2020년 3월 시점으로 일본 기업들의 원격근무 실시율은 13.2%에 불과했지만 이후 7개 주요 도시에 긴급사태선언이 발표되자 두 배가 넘는 27.9%까지 상승한다.

 

이 수치는 일본에 여섯 번째 코로나 대유행이 찾아왔던 올해 2월에 28.5%까지 상승하지만 일곱 번째 대유행 시점에 해당하는 올해 7월에는 오히려 25.6%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료·개호·복지(7.3%)나 운수·우편(10.2%)처럼 노동력의 직접 투입이 불가피한 업종과 정보통신업(60%)처럼 그렇지 않은 업종 간의 편차가 매우 컸고 지방보다는 대도시,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 비정규직보다는 정규직의 원격근무 실시율이 더 높은 것이 주된 특징이었다.

 

물론 사무실을 벗어나 근무하길 희망하는 직장인들의 요구는 여전히 강하다. 일본생산성본부가 올해 7월에 실시한 조사에서는 코로나가 종식된 후에도 원격근무를 하고 싶다는 직장인은 평균 10명 중 7명 이상이었다.

 

하지만 현재 원격근무를 실시 중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16.2%만이 그렇다고 답해 2020년 5월 조사 개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일본생산성본부 관계자는 ‘행동제한이 해제되면서 기업들 사이에 원격근무를 축소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 대응만을 위해 일시적으로 도입한 기업과 근무방식의 하나로서 도입한 기업 간에 원격근무 계속 여부가 극단적으로 엇갈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무실 출근으로의 회귀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 중 하나가 오사카 도톤보리 한복판에 있는 만세 포즈의 전광판으로 유명한 제과회사 글리코(江崎グリコ)다. 글리코는 실제로 올해 7월부터 종업원들의 원격근무 상한시간을 월 100시간으로 축소하고 출근이나 출장을 원칙으로 하는 코로나 이전의 근무방식으로 돌아간다고 선언했다.

 

원격근무는 출퇴근시간 절약 등의 이점이 있지만 오프라인 매장 상황을 파악하기 힘들다는 단점도 공존하기 때문에 다시금 사무실 출근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창출과 업무효율화를 꾀하고자 한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한국 농가들도 애용하는 일본 1위 농기계 제조업체 쿠보타도 작년 11월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직원들의 업무의욕이 업계 평균을 크게 하회하자 원격근무 축소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대신 사무실 복귀에 대한 직원들의 부담과 반발을 줄이기 위해 ‘출근하고 싶은 사무실’이란 컨셉으로 업무환경을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출근비율이 50%정도일 것을 상정하고 기존의 책상만이 즐비했던 사무실 공간 절반을 누구나 자유롭게 업무가 가능한 자유좌석제로 변경했고 나머지 절반은 의사소통과 휴식의 공간으로 상시 활용할 수 있도록 테이블과 소파 등을 배치했다.

 

환경을 바꿈으로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자연스레 오고 싶은 사무실을 만들고 더 나아가서는 신입사원 채용에도 좋은 홍보수단으로 활용하고 싶다는 것이 쿠보타 관계자들의 바람이다.

 

하지만 원격근무의 실시 여부와 실시율 등은 일본의 MZ 취준생들이 기업을 선택하는 중요한 지표로 작용하는 만큼 사무실 출근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되돌릴 수 있느냐가 기업들의 향후 인력수급 명암을 가를 수도 있을 것이다.

 

 

© 뉴스투데이 & m.news2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많이 본 기사

ENG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포스트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이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