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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사들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반도체株 훈풍 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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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우 기자
입력 : 2022.11.16 07:12 ㅣ 수정 : 2022.11.16 07:12

버크셔 해서웨이, TSMC 약 6000만주 매입
TSMC 주가 1주일 만에 18% 넘게 급등세
국내 KRX반도체도 같은 기간 6.81% 반등
“금리 인상 약화 기대감…반도체에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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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운영하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올해 3~4분기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의 주식을 매수했다.

 

올해 들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던 반도체 관련주들이 최근 증시 훈풍에 반등하고 있는 가운데, 버핏의 TSMC 매수 소식까지 나타나며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3분기 약 6000만주의 TSMC 주식을 매입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TSMC를 사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약 41억달러 규모의 금액이 투자됐다. 이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3분기 중 주식에 투자한 자금(90억달러)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버핏과 버크셔 해서웨이는 가치주를 선호하고 정보기술(IT) 등 성장주에는 대규모 투자를 잘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것을 고려하면, 이번 투자 결정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매수 소식에 전일 대만 가권 시장에서 TSMC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7.87% 급등한 480대만달러(약 2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지난 5거래일 동안 18.96%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투자를 두고 버핏이 반도체 업황 회복을 전망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 반도체 업종 대표 주가지수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긴축 정책과 경기 둔화 우려 등에 밀려 올해 들어서만 16% 넘게 떨어졌다. 같은 기간 TSMC도 연초 대비 40% 이상의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이미 시장의 가치보다 기업의 자체 가치가 더 높다고 판단해 주식을 매수했다는 의견이다.

 

미국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반도체는 자율주행과 전기차, 인공지능, 커넥티드 홈 어플리케이션 등 초기 산업 확장에 필수적인 만큼, 향후 수년간 지속 성장이 약속된 분야”라며 “미국과 중국이 서로 글로벌 기술산업의 주도권을 두고 충돌하는 상황에서 최첨단 반도체 제조를 선도하는 회사로 자리 잡은 TSMC도 전략적으로 중요한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 관련주들의 반등세가 나타나며 주가가 저점을 지났다는 전망이 나타나고 있다.

 

전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을 주로 포함하는 KRX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87.35포인트(3.33%) 오른 2,706.78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한 주 전인 지난 8일(2,534.25) 대비 6.81% 상승한 수준이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도 각각 0.81%와 0.77% 올랐다.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인 하나마이크론(15.12%)과 마이크로컨텍솔(12.03%), 티에스이(9.86%), 오로스테크놀로지(9.79%) 등도 일제히 급등 마감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테크들의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은 시장에 부담이 됐으나, 이외에 그동안 시장을 불안하게 하던 소비자물가지수(CPI)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진행 방향이 증시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전환됐다”며 “소비 심리와 기업 실적이 추가 둔화할 수도 있으나, 이와 관련한 새로운 데이터가 나오기 전까지는 시간이 있는 데다가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는 큰 변수는 없는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중간 선거 이후 높은 확률로 나타났던 산타 랠리의 기대감이 일주일 사이에 분명히 더 커진 것”이라며 “특히 금리 상승폭의 약화 기대감이 확대된 점은 그동안 낙폭이 컸던 반도체 등 테크 부문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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