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의 눈] 정부, 차세대 먹거리산업으로 수소산업 육성 추진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2.11.14 00:30 ㅣ 수정 : 2022.11.14 00:30

[기사요약]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천연가스 수급 위기로 수소경제로의 전환 가속화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과 미국은 물론 사우디 등도 수소기반 구축에 박차
우리 정부, 11월 9일 세계 1등을 목표로 하는 수소전략 공표
에너지 전환 및 관련 제품 생산‧수출 경쟁력 확보차원에서 수소산업 기반 구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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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ydrogen-central]

 

[뉴스투데이=곽대종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러시아에 대한 천연가스 의존도가 절대적인 유럽을 중심으로 에너지 전환에 충격을 주었다.

 

석탄에 비해 상대적으로 청정한 천연가스 사용 비중을 높임과 동시에 탈원전을 하면서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점진적으로 높여간다는 독일의 전략은 단기적으로 재조정이 불가피하게 만들었다.

 

물론 최근 천연가스 가격은 네덜란드 TTF거래소 선물가격의 경우 지난 8월 고점(300유로/MWjh)보다 약 70% 하락하여 99.35유로/MWh를 기록함으로써 그동안의 급등 추세는 꺾였으나 동절기로 접어드는 이 시점에서 결코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특히 노르트스트림1의 가스관 사고와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로 인해 노르트스트림2가 불투명한 상황은 독일로 하여금 오히려 수소경제로의 전환에 가속 페달을 밟게 만들었다.

 


• 미국, 유럽, 일본은 물론 사우디 등도 수소경제 추진에 박차

 

수소는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개질을 통해 얻어지는 그레이 수소, 그레이 수소 생산공정에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기술을 더해서 만들어지는 블루 수소, 그리고 신재생에너지를 바탕으로 물을 분해해서 얻어지는 그린 수소로 나뉘어지는데 현재는 그레이 수소가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독일은 향후 2030년까지 수소경제 전환에 약 90억유로(약 12조2677억원)를 투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약 70억유로(약 9조5416억원)는 국내에, 나머지 약 20억유로(약 2조7262억원)는 해외에 투자할 예정인데 2030년까지 10GW 규모의 수전해 설비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EU 차원에서는 향후 2030년까지 최대 420억유로(약 57조2494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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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 북부 쉥켄베르크에 있는 하이브리드 발전소의 전해조 [출처=reuters]

 

그동안 수소경제에 미온적이었던 미국도 에너지부를 중심으로 수소경제 전환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 인플레 감축법에 근거하여 그린 수소 1kg 생산에 3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며 그린 수소 생산 단가를 현재의 kg당 6달러에서 향후 2030년까지 1달러 수준으로 낮출 예정이다. 이와 함께 운송 및 혼소 발전 등 수소에너지 인프라 확충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일본 역시 호주와 액화수소 도입 협력 및 해상운송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들 선진국뿐만 아니라 사우디는 미래첨단도시 조성을 위한 ‘네옴(NEOM) 프로젝트’에 약 7억달러(약 9300억원)를 투자하여 세계 최대의 그린 수소 생산 및 시장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 정부, 수소기술 개발, 수소산업 육성 및 생태계 조성 위한 전략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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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총리가 관련 정부부처 장관들과 민간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소경제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한편 국내에서는 11월 9일 한덕수 총리가 주재한 5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세계 1등 수소산업 육성’을 목표로 관련 기술개발, 산업 육성 및 인프라 정비 등의 내용을 담은 수소전략을 공표하였다.

 

수소경제 성장은 세 가지 축으로 진행되는데 먼저 ①수송, 발전 및 생산의 영역, ②유통, 공급 및 제도의 영역 그리고 ③기술, 생태계 및 수출의 영역이 그것이다.

 

이를 통해 현재 선진국 대비 75%에 머무르고 있는 수소관련 기술 수준을 향후 2030년까지 100%로 제고시키고 현재 30개 정도인 수소전문기업을 2030년까지 600개로 대폭 늘리며 해외수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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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산업통상자원부]

 

특히 현재 211대에 불과한 수소상용차를 향후 2025년에는 5천대, 그리고 2030년에는 3만대 보급하며, 현재 전무한 액화수소충전소는 2025년까지 40개소 그리고 2030년에는 70개소로 늘려나가며, 현재 0%인 청정수소 발전비중은 2025년 2.1%, 2030년에는 7.1%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아울러 해외 생산/공급망 구축과 관련하여 블루 수소는 중동을 중심으로 20만톤 규모를, 그리고 그린 수소는 동남아를 대상으로 60만톤 규모의 청정수소‧암모니아 생산 및 해상운송 시범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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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산업통상자원부]

 


• 수소경제로의 전환과 관련 제품 생산‧수출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수소산업 기반 구축 필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2개월여가 지난 금년 4월 말 공교롭게도 국내 유일의 석유자원 생산시설이던 동해가스전이 가동을 종료했다.

 

1998년 처음 발견되어 2004년부터 2021년까지 원유 4800만 배럴에 해당되는 천연가스를 생산하여 2조7천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가져왔으나 이제 더이상 국내에 석유자원 생산시설은 없게 된 것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국내 정유사들은 금년 상반기에만 약 280억달러의 석유제품을 수출하였는데 이는 전년동기 대비 약 두 배로 늘어난 양이다. 더욱이 국내 정유설비는 최신 설비로 운영 효율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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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MEET(모빌리티, 에너지, 환경 기술)’에 선보인 현대 수소상용차 [출처=현대자동차]

 

코로나 팬데믹 와중에 발생한 러시아-우크라 사태는 에너지/자원의 공급망 확보가 국가 안보에 최우선 과제임을 상기시켜주었다.

 

따라서 국내 생산이 전무하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한 정유산업을 귀감으로 삼아 우리나라 수소기술‧산업이 미래 수소사회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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