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2.11.11 09:47 ㅣ 수정 : 2022.11.11 09:47
"시장 심리 살아나 금융여건 개선돼 긴축 효과 희석되는 것은 주의해야"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12월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금리 50bp 인상을 통해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 10월 헤드라인 물가와 근원 물가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7%와 6.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헤드라인 물가는 시장 전망치인 7.9%를 밑돌았고, 올해 1월 이후에 가장 낮은 물가상승률이며 4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시장 예상을 밑도는 물가는 시장과 연준에 단비와 같은 뉴스일 것"이라며 "특히 근원 물가 중심의 물가 하방경직성에 대한 우려가 컸음을 감안하면 근원 물가 하락은 시장과 연준 모두에 긍정적인 재료"라고 덧붙였다.
그는 물가가 예상치를 하회했음에도 아직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주거비가 내년 1월에 정점을 기록한 이후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근원 물가도 추세적인 하락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물가는 절대적 수준으로 보면 여전히 높지만, 향후 둔화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누적된 긴축도 물가를 누르는 효과가 커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11월 미국 CPI는 전년 동월 대비 헤드라인 7.5%, 근원 물가 6.2%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연준은 내달 FOMC에서 50bp 인상을 통해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10월 물가는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한국은행 역시 이번 금융통화정책위원회에서 가계부채나 부동산 경기 급랙, 자금경색 리스크 등을 고려하면 빅스텝보다는 베이비 스텝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시장의 심리가 살아나서 금융여건이 크게 개선될 경우 연준이 원하는 긴축의 효과가 희석되면서 물가를 누르는 압력이 약해지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연구원은 "물가 압력이 약해질 경우 긴축과 관련된 연준의 톤이 더 강해질 수 있다"며 "아직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할 필요는 없지만, 시장이 10월 물가를 계기로 과도한 랠리를 보이면 연준의 고민도 깊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달러 낙폭이 지속 확대되고 있지만, 연준 긴축의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둔화, 수출 및 경기 악화, 한은 금리인상 여력 부족 등을 고려하면 최근 원·달러 환율 급락을 온전히 추세적 전환으로 받아들이기는 다소 무리가 있다"며 "다만 물가 둔화와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이 가시화되면 강달러 기조가 약해지고 위험선호 심리가 부분적으로나마 회복돼 원·달러 환율이 점차 하락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