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의 수호천사 정명석 변호사 강기영의 찌질한(?) 변신
[뉴스투데이=신재훈 칼럼니스트]
배우 강기영이 완벽한 정명석 변호사에서 덜 떨어진 고문관 병장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서로 간 케어 쿠퍼스 전우의 약속 편]
총탄과 포탄이 비 오듯 쏟아지는 전쟁터, 전우가 쓰러지자 이를 본 강기영이 달려온다.
강기영 : 정신차려 / 약속했잖아 우리 같이 집에 가기로 약속했잖아! (쓰러진 전우의 입에 뭔가를 물리는 순간 사무실에서 졸고 있는 동료의 입에 쿠퍼스를 물리는 장면으로 바뀌며 “전우여 들리는가?”라는 군가가 울려 퍼진다)
Na : 간 건강 이중케어
강기영 : (쿠퍼스를 건네며) 힘들지? (쿠퍼스를 함께 마시며) 서로 간을 아끼자! (시간은 흘러 퇴근시간이 되자마자) 전쟁 끝/ 집에 가자
[서로 간 케어 쿠퍼스 간 피곤한 삽질 편]
트럭에 군인들을 잔뜩 태우고 어딘가로 삽질하러 가고 있다.
강기영: 통신보안 병장 강기영입니다/ 예? 잘 못 들었습니다 (트럭 문을 쾅쾅 치며) 하차 (하차 소리에 맞춰 군인들이 일제히 뛰어 내려 삽질을 시작한다)
군인들 : 열심히 해보자
강기영 : 자 잠깐/ 여기가 아닌 것 같은데 (차를 타고 다시 어디론가 이동한 뒤 다시 삽질을 하고 “여기가 아닌가 봐?”를 수 차례 반복하자 한 병사가 더 이상은 못 참겠다는 듯 삽을 집어 던지며 외친다)
열 받은 병사 : 에잇! 삽 대가리/ 도대체 언제까지 삽질입니까! (목에 걸린 군번줄을 바닥으로 패대기 치는 순간 사원카드로 바뀌고 강기영이 그것을 집어 들고 누군가에게 다가간다)
강기영 : 김차장 같이할게 삽질! (강기영을 상사로 잘 못 만나 허구한날 삽질만 하는 그 김차장은 다름아닌 군대에서 강기영 병장 때문에 죽도록 삽질만 했던 바로 그 병사였다)
Na : 자 우리는 서로 간을 걱정하며 살아간다
강기영: (쿠퍼스를 건네며) 힘들지? (쿠퍼스를 함께 마시며) 서로 간을 아끼자!
김차장 : (시간은 흘러 퇴근시간이 되자마자) 끝/ 이상/ 쉬어(강기영만 남기고 혼자 퇴근한다)
군대를 다녀온 남자들이라면 이 광고에 대부분 공감할 것이다. 아니 그 시절을 떠올리며 광고 속 강기영 병장 같은 고문관 고참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일 처리가 철저한 드라마 속 정명석 변호사와는 완전히 다르지만 그래도 후배를 아끼고 챙기는 마음만은 같아 보인다.
SC제일은행의 체크 편 광고에서는 오지랖 넓은 투머치 토커 은행원으로 나와 자산관리에 대한 모든 노하우를 친절하게 설명한다. 드라마 속 약간의 푼수끼와 남들을 잘 챙기는 정명석 변호사의 모습과 닮아 있다.
위 두 편의 광고가 드라마 속 캐릭터를 활용한 드라마타이즈 광고였다면 부광약품 시린메드 광고는 프리젠터로 나온다. 신뢰 가고 믿음직스러운 정명석 변호사의 전문가 이미지를 활용했다.
드라마 속 정명석 변호사는 이 시대가 원하는 이상적인 상사의 모습이다. 처음에는 우영우를 이상하게 보며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지만 잘하는 것을 인정할 줄 알고, 믿어주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티 안 나게 도와주고, 우영우에 대한 사회의 편견에 맞서 싸우고 끝까지 지켜주던 키다리 아저씨이자 수호천사다.
그는 어려울 때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존재 만으로도 든든해지는 진정한 어른의 모습이다. 특히 감동적이었던 장면은 고참 파트너 변호사가 신입 변호사에게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는 대목이다.
최근 이태원 참사에서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자들이 보여주었던 무책임, 비겁함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솔직한 인정과 진심 어린 사과는 인간의 기본 도리이며 그것이 국민들이 그들에게 기대했던 행동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당연한 기대가 지나친 욕심일까?
◀신재훈 프로필▶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