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에 발목 잡힌 경기도 산하기관장 인선... 도의회 교섭단체 회동서 물꼬 틀까
[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경기도의회의 여야 대표의원이 2차 추경안 처리에 대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경기도는 2차 추경을 포함해 경기도 산하기관장 인선 등 여러 현안이 수개월 째 정체된 상태다. 대부분이 도의회와의 협의가 필요한 사안들이지만 78대78로 양분한 여야 동수 상황 속에서 타협점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팽팽하게 맞서는 형국이 되풀이되고 있다.
특히 경기도 산하기관장의 경우 민선8기가 출범한 지 5개월째에 들어섰지만, 이날 수원월드컵관리재단에 이민주 전 인수위 대변인을 선임하며 단 한 곳을 임명하는데 그쳤다. 경기도 산하기관장 인선은 민선 7기 이재명 지사 때 맺은 인사청문회 협약에 따라 도의회의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데 인사청문 기한과 청문 대상에 대한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아 인선이 정체된 상태다.
따라서 양당 대표의원들의 회동에서 산하기관장 인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민생경제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2차 추경안 처리와 함께 산하기관장 임명에 속도를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경기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도의회 양당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도정 전체가 멈춰있는 셈이다. 그간 지연된 경기도 산하기관장 인선 또한 의회 쪽에서 일정을 잡지 못한 요인이 큰데 이번 양당 간 회동에서 관련 협의만 잘 되면 기관장 임명 또한 속도를 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8일 도와 도의회에 따르면 경기도 산하기관 27곳 중 기관장이 공석인 기관은 경기주택도시공사(GH), 경기연구원, 경기관광공사, 경기평택항만공사, 경기교통공사, 경기아트센터, 경기복지재단,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경기도사회서비스원, 경기도일자리재단, 경기문화재단, 킨텍스 등 12곳에 달한다.
이중 경기연구원(주형철), 경기도일자리재단(채이배), 경기복지재단(원미정), 경기도사회서비스원(안혜영), 경기관광공사(조원용), 경기교통공사(민경선),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조신) 등 7곳이 임원추천위원회를 거쳐 인선이 내정됐지만, 국민의힘 측이 청문 대상과 기한을 늘려야 한다며 절차가 지연된 상태다.
경기도의 한 관계자는 “지금 의회에서 열심히 조율 중인 모양인데 인사청문 일정은 아직 협의가 안된 상태라서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며 “다만 국민의힘 쪽에서 무리한 요구를 많이 하고 있어서 조율이 잘 안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현재 도의회 교섭단체의 협의 과정은 행정감사 일정이 겹쳐 내부적으로도 공유가 되지 않은 상태다.
경기도의회의 한 의원은 “현재 행정감사가 진행 중이라 교섭단체의 협의 과정에 대해서 따로 공유를 받지 못한 상태다”라며 “다만 2차 추경에 대해서는 논의가 꽤 진전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