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신발관리기' 뭐길래...삼성·LG전자 눈독 들이는 신(新)가전으로 '우뚝'

전소영 기자 입력 : 2022.11.08 05:00 ㅣ 수정 : 2022.11.08 05:00

삼성·LG전자, '신발관리기' 제품 앞다퉈 내놔
MZ세대 '리셀 문화' 확대도 시장에 호재로 작용
신발관리기 수요증가로 올해 겨울 '주목받는 가전제품' 뽑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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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는 올해 4분기에 주목할 가전으로 ‘신발관리기’를 선정했다. [사진=픽사베이]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최근 몇 년 간 삶의 질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신(新)가전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뜨겁다. 냉장고, 세탁기, TV 등 전통가전을 넘어 의류관리기, 건조기, 로봇청소기 등 신가전이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한 것도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소비자 이목을 끌고 있는 신가전 가운데 하나가 ‘신발관리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신발관리기 ‘비스포크 슈드레서’를 출시했으며 LG전자는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2'에서 ‘LG 스타일러 슈케이스·슈케어’를 선보이며 연내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특히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를 강조한 신발관리기 제품이 등장하면서 시장 영토가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 시장을 이끌어가는 소비 주체는 MZ세대(20~40대 연령층)다. 가전업계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리셀(Resell·제품 재판매) 문화 확대, 가사노동에 대한 인식 변화 등이 신발 관리기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한다.

 

30대 직장인 박모씨는 “평소 위생을 이유로 신발이 더럽지 않아도 자주 세탁 하는 편"이라며 "그러다 보니 오래 신지 않은 신발도 세탁하는 과정에서 손상되는 경우가 많은데 신발 드레서가 있으면 보완 가능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고가 가전제품이다 보니 구매가 망설여지는 게 사실"이라며 "기능에 차등을 두고 프리미엄 제품, 가성비 제품이 출시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소 취미처럼 운동화를 수집한다는 20대 모씨는 “소장하고 있는 신발 중에 고가 제품도 있다 보니 밖에 신고 나갔다 온 후 신발장에 보관하는 게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며 “신발관리기는 그런 부담을 덜어줘 신발 매니아 층에게 흥미로운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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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신발관리기 비스포크 슈드레서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LG전자 뛰어든 ‘신발관리기’ 시장… MZ세대 주목하는 신(新)가전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탈취·건조·살균 기능으로 신발을 최적 상태로 관리하는 ‘비스포크 슈드레서’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비스포크 슈드레서는 의류는 물론이고 신발까지 위생적으로 관리하기를 원하는 소비자 트렌드가 반영된 제품이다. 특히 의류관리기 '에어드레서' 핵심기술인 에어워시보다 한층 더 진화된 UV(Ultra Violet·자외선) 기술을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슈드레서는 또 ‘저온 섬세 건조 히트펌프’ 기술을 갖춰 땀이나 외부 환경 등으로 신발 내부에 찬 습기를 사람 체온과 비슷한 40℃ 이하 온도로 건조해 신발을 쾌적한 상태로 관리할 수 있다. 

 

또한 ‘제논(Xenon) UVC 램프’가 탑재돼 각종 바이러스와 유해 세균을 효과적으로 없애준다.

 

최근에는 스니커즈(운동화) 컨셉트 스토어 ‘케이스스터디(Casestudy)’와 손잡고 만든 제품을 선보여 신발 관리기 본연의 기능은 물론 인테리어 가전, 취향 가전 기능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질세라 LG전자는 지난 9월 초 독일에서 개최된 IFA 2022에서 ‘LG 스타일러 슈케어’를 공개했다.  

 

슈케어는 운동화나 구두 등은 물론 골프화, 축구화 등 기능성 신발과 자주 신는 일반 신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신발 맞춤으로 관리하는 프리미엄 신발관리기 스타일러다. 

 

의류관리기 대명사 ‘LG 스타일러’의 특허 받은 스팀 기술을 슈케어에도 그대로 적용했다. 또한 신발에 남은 미세한 습기와 냄새를 없애는 신기술 ‘제오드라이필터(Zeo-Dry filter)’를 적용했다. 

 

LG전자는 슈케어로 관리한 이후 신발을 최적의 습도와 온도로 제대로 보관하고 예술 작품처럼 감상할 수 있는 ‘LG 스타일러 슈케이스’도 함께 내놔 이목을 끌었다. 

 

'신가전 명가(名家)'로 평가되는 LG전자는 이미 2008년 드럼세탁기 하단에 서랍형 신발관리기를 탑재해 출시하는 등 일찍이 신발관리기에 눈을 떴기 때문에 슈케어·슈케이스가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가격 면에서 부담을 느낄 소비자를 겨냥한 ‘가성비’ 신발관리기도 시장에 등장했다. 

 

삼성전자 슈드레서의 출고가격은 99만9000~109만9000원이다. LG전자 슈케어는 아직 정식 출시되지 않아 정확한 가격은 알 수 없다. 그러나 슈케어가 프리미엄 제품으로 소개된 만큼 삼성전자와 가격 에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2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생활가전전문 브랜드 ‘샤클라 신발관리기’를 국내에 단독으로 선보였다. 국내 판매 가격은 39만9000원으로 삼성전자 대비 약 3분의 1 수준이다. 이 제품은 신발 건조·정화·살균·보온·보관 등 기본 기능을 갖췄다. 또한 신발관리기 스스로 내부 온도와 습도에 따라 자동 작동하는 AUTO(오토) 기능도 탑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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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22에서 공개된 ‘LG 스타일러 슈케이스·슈케어’ [사진 = LG전자]

 

■ ‘리셀 문화 확산·가사노동 가치관 변화’로 신발 관리기 수요 확산 기대

 

신발관리기는 올해 겨울 주목받는 가전제품으로 등장했다.

 

가전 양판점 전자랜드는 최근 올해 4분기에 주목할 가전으로 ‘신발관리기’를 선정했다. 전자랜드가 지난달 1일부터 28일까지 4주간 가전 판매량을 실시한 결과 신발관리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가량 늘었다.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이 점차 완화되면서 야외 활동이 많아졌지만 과거보다 위생 민감도는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발관리기는 지난 여름부터 판매가 늘고 있으며  최근 소비자 관심도 커지는 모습이다.

 

업계는 MZ세대를 주축으로 이전에 샀던 어떤 것을 다시 판매하는 ‘리셀’ 문화가 확대되고 명품 신발 소비가 커지는 데 따른 결과라고 풀이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명품이나 고가의 신발, 추억이 깃든 신발을 한 공간에 장식해 오래도록 보관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많아지고 있다”며 “또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구매한 물건을 되파는 리셀 문화가 커지고 있으며 특히 스니커즈 제품의 리셀 시장이 급성장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그러다 보니 신발을 보다 세밀하게 관리하고 보관도 그냥하기 보다는 인테리어 효과를 낼 수 있는 신발관리기가 주목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시장 전문가들은 MZ세대의 가사노동에 대한 가치관 변화로 신발관리기를 포함한 신가전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기성세대는 가사노동을 당연하게 여겨왔지만 MZ세대는 가사노동의 수고를 덜려는 욕구가 상대적으로 크다"며 "이에 따라 이를 대신해 줄 서비스나 가전제품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희 교수는 또 “가사노동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 나오면 적극적으로 구매하겠다는 의식이 구매행동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이에 따라 신발관리기 등 신가전 시장이 계속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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