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흥국생명 콜옵션 미행사, 시기 좋지 않아"

김태규 기자 입력 : 2022.11.07 10:06 ㅣ 수정 : 2022.11.07 10:06

한국계 외화채 기피·외화 자본성 증권 요구 리스크 프리미엄 확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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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흥국생명]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키움증권이 7일 흥국생명의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옵션(콜옵션) 미행사에 대해 "시기가 좋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흥국생명은 오는 9일 예정된 5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행사를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콜옵션 미행사로 흥국생명의 신종자본증권은 2017년 발행 당시 성절한 스텝업 조항에 따라 쿠폰금리가 기존 4.475%에서 이자결정기준일인 이달 9일 미 국채 5년물 금리에 2.472%를 가산한 수준에서 재설정될 예정이다. 그러나 콜옵션 미행사 공시 이후 나흘간 시장에서 흥국생명 신종자본증권의 금리는 약 260bp 상승했으며, 가격은 27.5% 폭락했다.

 

흥국생명은 돌아오는 옵션 행사일인 내년 5월 콜옵션 행사 의지를 밝혔다. 

 

김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콜옵션 미행사가 법적인 문제는 아니어서 신용도의 변화는 없다"면서도 "신종자본증권은 관행적으로 첫번째 콜옵션 행사일에 권리를 행사한다는 점에서 시장 내 부정적 인식 확대가 불가피해졌다"고 분석했다. 재정 건전성과 상환 능력 저하의 시그널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그간 해외에서 자금 조달이 가능했던 일부 국내 기관들의 조달 여건도 악화시킬 여지가 있다"면서 "문제는 시기가 좋지 않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레고랜드 이슈 이후 국내 자금시장이 급격히 냉각돼 금융당국이 유동성 대책 발표와 더불어 국내 기관에게 해외 조달을 권고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이번 흥국생명 콜옵션 미행사 이슈는 국제 자본시장 내에서 한국계 외화채에 대한 투심을 위축시킬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시중은행과 보험사를 중심으로 국내 기관들의 외화 자본성 증권에 대해 해외 시장이 요구하는 리스크 프리미엄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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