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삼성·두산, 탄소중립·에너지효율 혁신 기술 뽐낸다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미래 에너지 시장의 화두가 될 탄소중립(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과 에너지효율 첨단기술의 경연장이 활짝 열렸다'
한화, 삼성, 두산 등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들이 ‘2022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에 참가해 에너지 사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신규 사업과 기업의 미래 비전을 선보였다.
이번 행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에너지공단, 대한상공회의소,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산업지능화협회, 에너지경제연구원, 한국에너지재단 등이 주관해 이달 2~4일 경기도 일산 종합전시관 킨텍스 6~8홀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올해로 41주년을 맞는 '2022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저탄소·고효율 혁신’을 주제로 열렸다. 특히 에너지대전, 탄소중립 엑스포, 탄소중립 컨퍼런스가 지금껏 따로 진행됐지만 올해 행사에는 하나로 통합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는 356개 업체가 참여해 △에너지혁신벤처관 △에너지효율관 △신재생에너지관 △탄소중립특별관 △미래모빌리티 특별관 등 다양한 주제로 총 1157개 부스가 등장했다.
■ 한화모티브 전기차 충전 인프라-삼성전자 '스마트싱스' 눈길
이번 에너지대전에는 한화솔루션 태양광 사업부문 한화큐셀이 새로운 영역인 충전 인프라 사업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한화큐셀은 세계 최고 수준의 태양광 모듈 역량을 지니고 있는 기업이다.
한화큐셀은 이날 행사장에 △고품질 태양광 모듈 △한화모티브 전기차 충전 인프라 △영농형태양광 모듈 △건축물일체형 태양광(BIPV) 등 다양한 태양광 제품을 내놨다.
특히 한화큐셀은 전기차 충전 브랜드 '한화모티브'와 관련해 관련 충전 인프라와 독일 완성차업체 아우디의 전기차 '이트론(e-tron)'을 부스 중앙에 함께 전시했다.
한화큐셀이 올해 5월 선보인 한화모티브는 전기차 충전 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한화모티브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기 시공과 초기 컨설팅, 투자, 사업 운영, 유지보수 등 모든 충전 서비스 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올해 국내에 급속충전기 등 충전기 2000~3000대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한화큐셀 역량이 결합된 에너지 절약 기술 '스마트싱스(SmartThings)'도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싱스 앱을 활용해 집에 설치된 가전제품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 체크할 수 있고 태양광 모듈과 인버터 작동을 조정할 수 있다”며 “한화큐셀의 태양광 모듈로 전력을 확보하고 이를 에너지저장시스템(ESS)에 저장해 전력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만 아직까지 한국에는 일반가정이 개별적으로 ESS 등과 같은 배터리를 사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 두산퓨얼셀, ㈜두산 퓨얼셀파워BU 등 3개사가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
두산 부스 중앙에는 두산퓨얼셀의 '트라이젠(Tri-gen)' 모형이 자리잡았다. 트라이젠은 연료전지를 활용해 수소, 전기, 열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다.
두산 관계자는 “트라이젠 성능 등 실증작업을 올해안에 마무리된다"며 "내년에는 SK에너지와 손잡고 트레이젠을 전국 곳곳에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전시회에 수소전기트럭과 수소 모듈로 부스를 꾸몄다.
수소전기트럭 청소차는 수소연료전지 2개로 구성된 180kW급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과 최고출력 350kW급 구동모터가 탑재됐다. 이에 따라 청소차를 1회 충전하면 40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경상남도 창원시에서 수소전기트럭 청소차를 성공적으로 테스트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벌집 모양으로 만든 수소 모듈은 1기당 50kW 출력을 낼 수 있어 건물 보조 동력원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 포스코 ‘탄소중립 엑스포'에서 수소제철 미래 뽐내
에너지대전이 진행된 6~8홀 공간 일부에는 ‘2022 탄소중립 EXPO(엑스포)'가 진행됐다.
이 행사에서 가장 눈길을 끈 부스는 단연 포스코다.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HyREX) 기반 친환경 제철소 구현을 통한 탄소중립 실현'을 주제로 에너지부터 원료, 기술, 제품, 사회적 감축까지 모든 영역에서 조화로운 탄소중립 전략을 선보였다.
수소환원제철은 화석연료 대신 수소를 사용해 철을 생산하는 혁신적 기술이다. 기존 제철소는 고로(용광로) 설비를 통해 철을 만들었지만 수소환원제철은 유동환원로 설비를 기반으로 운용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유동환원로는 철광석을 환원해 환원철(DRI)을 만드는 설비다.
부스 중앙에는 유동환원로를 형상화한 수소환원제철 모형이 관람객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형상은 기존 고로(용광로)에서 생산되던 쇳물이 수소환원제철로 전환돼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표현했다.
이밖에 조선기자재 업체이자 친환경 설비 전문업체 파나시아의 암모니아(NH3) 수소추출기도 눈길을 끌었다.
암모니아는 수소를 저장하고 이동시키는 운반체 역할을 한다. 암모니아를 수소 운반체로 활용하면 수소에 비해 단위 부피당 2배 이상 저장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해외에서 대량의 암모니아를 수입한 후 파나시아 암모니아 수소추출기를 사용하면 수소를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날 에너지대전과 탄소중립 엑스포를 방문한 한 관계자는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해 수소 사업 발전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다만 아직까지 대기업들이 수소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지 않아 빠른 시일 내에 괄목할 만한 성과가 나오기 힘들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