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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4분기도 큰일, 고민 많은 증권사...일단 "줄이고 보자" 비상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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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분 기자
입력 : 2022.11.05 07:47 ㅣ 수정 : 2022.11.07 19:08

증권가, 3분기 실적 반토막... 메리츠증권, 하나증권은 비교적 선방
지난해 1조클럽 증권사 5곳...미래에셋증권 올핸 1곳 겨우 나올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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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올해 3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운 가운데 예상은 했으나 막상 받아든 성적표를 보며 내년 상반기까지도 우울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증권가는 올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와 내년 상반기까지도 실적 전망을 자신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비용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으며,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 경색까지 찾아온 증권사들은 임직원 성과급을 줄이거나 점포 수를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추운 겨울을 날 준비에 한창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3분기 성적표를 공개한 증권사는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 현대차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하이투자증권, BNK투자증권 등이다. 

 

이 중 메리츠증권과 하나증권을 뺀 나머지 증권사들은 전년 대비 반토막 수준의 실적을 받아들었다. 

 

특히 지난해 증시 호황에 따른 주식 거래 활성화로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증권사 5곳 중 올해는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한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4곳은 1조클럽에서 밀려날 수 있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은 1조4860억원의 영업이익과 1조153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국내 증권사 중 이익 규모 1위를 차지했다. 올해도 미래에셋증권은 영업이익·순이익 모두 업계 1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익 규모는 확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금융지주계열 증권사 4곳인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NH투자증권의 올 3분기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하나증권은 리스크 관리를 통해 선방했지만 신한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은 영업이익이 50% 넘게 급감했다.

 

상황이 이렇자 업계와 전문가들은 연말에도 시장 악화 현상이 불 보듯 뻔한 상황으로, 단기간에 반전 카드는 부재할 것으로 판단했다. 

 

무엇보다 증시 한파에 대형·중소형사 따질 것 없이 전반적으로 실적이 와르르 무너진 상태에서, 최근 레고랜드발 사태로 그나마 숨통을 끊었다는 말이 돌며 당장 4분기에 부정적인 이슈가 터져나오고 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경상적인 업황은 둔화 지속 중이고 부동산 PF 관련 건전성과 성장 둔화 우려, 비시장성 자산의 손실 인식 가능성도 높아 하반기 내 주가 상승 여력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의 실적 악화 요인으로는 그간 증권사들의 실적을 크게 도왔던 부동산 PF 부진이 지목됐다.

 

게다가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PF의 부실 여파가 채권시장을 위축시켰고, PF를 활발히 했던 증권사마저 시장 분위기를 관망하고 있어 당분간 긍정적인 신호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증권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특히 글로벌 긴축 기조 강화에 연말까지 금리 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증시 부진이 4분기는 물론 내년 상반기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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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중소형 증권사들은 불투명한 시장상황을 고려해 비용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이미지=freepik]

 

대형·중소형 증권사들은 불투명한 시장상황을 고려해 비용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9월부터 임원 월급의 20%를 지급이 유보되고, 지원 부문과 영업 부문의 업무추진비도 각각 30%와 20% 삭감되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올 말까지 유지할 방침이다.

 

앞서 다올투자증권도 상반기 임원 회의에서 전사적비상경영 기조를 선포해 위험관리 차원의 대응에 들어갔다. 다올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지속하는 하락장에 선제 대응하는 차원에서 긴축 경영에 돌입했다. 

 

증권사들은 판매관리비 비용도 줄여나가고 있다. 판매관리비는 급여와 복리후생비, 광고비, 전산비 등 경영상 필요한 경비를 말한다. 

 

아울러 증권사들은 리테일 축소로 점포 수도 줄여나가고 있다. 대부분 디지털로 이용하다 보니 3~4개 점포를 묶어서 하나의 큰 금융센터 형식으로 운영하는 식이다.

 

신한투자증권이 지난 6월 말 기준 점포 수가 25%로 가장 많이 줄었다. 삼성증권 역시 15% 감소했고 한국투자증권은 약 10% 줄었으며, KB증권과 하나증권은 각각 약 3%와 4% 소폭 줄였다.

 

상대적으로 유동성에 여유가 있는 대형사들도 위기가 도미노처럼 전이될까 노심초사하면서 자체 위기관리에 들어갔다. 앞서 대형 증권사들은 1조원 규모의 중소형 증권사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전용 펀드를 조성키로 합의한 바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PF 사업성 우려로 여전히 관련 딜이 전혀 없는 상황이고 IB 전체 수수료 수익 감소는 불가피하다”며 “4분기에도 브로커리지, IB, 자산관리 등 수수료 수익의 주요 부문은 업황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어 실적 개선이 요원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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