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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군사협력 강화가 한국안보에 미치는 함의

⑩ 중·러 군사협력이 한반도, 동북아 및 세계질서 변화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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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입력 : 2022.11.05 09:06 ㅣ 수정 : 2022.11.07 15:25

한국은 한반도, 동북아시아, 글로벌 3차원의 Perfect Storm 상황에서 중앙 돌파 선택의 기로에 서
한국은 ‘고슴도치의 국방력’과 ‘스마트한 돌고래 외교’의 역량 갖춰 번영과 세계평화 일익 담당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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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해상 연합훈련에 참가한 로널드 레이건호에서 진행된 비행작전 모습 / 사진=미 국방부 제공

 

[뉴스투데이=송재익 국가전략연구소 연구위원] 중견국 한국은 한반도, 동북아시아, 글로벌 3차원의 Perfect Storm 상황에서 중앙 돌파할 것인가를 선택할 기로에 서있다. 

 

첫째, 1차적 시각으로 한반도 남북상황이다. 

 

중·러의 군사협력 강화는 한국의 안보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에 대치하고 있는 북한에는 북·중·러의 연대로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특히 중·러의 연합 군용기가 KADIZ를 무단 진입하고 독도 영공을 침범하는 행위는 연합훈련 차원이 아니라 공중 군사작전으로 한국의 방어태세를 무력화하고 한국의 방어 능력을 시험하는 시도로써 우리는 중·러의 영공 도발에 대응하는 강력한 의지와 능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둘째, 2차적 시각으로 동북아 지역 패권이다. 

 

동북아 지역에서의 중러 군사협력 강화는 중·일 간의 지역 패권경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일 간의 패권경쟁에 러시아와 미국이 개입함으로써 대륙세력과 해양세력 간의 양대 진영 구도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이때 한국과 북한은 지정학적으로 양대 진영에 가담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구조는 냉전체제로의 회귀가 되므로 경계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한국의 안보를 위한 지혜로운 생존전략이 있어야 하며, 특히 한국의 대 러시아 전략에 유연성을 갖고 접근하여 친 한국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 

 

 셋째, 3차적 시각으로 세계질서 변화이다. 

 

중·러의 군사협력 강화는 미중경쟁 시대로 가는 길목이라 할 수 있겠다. 냉전시대 미·소간의 경쟁이 탈 냉전시대에는 중국의 부상으로 미중간의 경쟁으로 심화되고 있다. 중·러의 연합합동 연습의 증가와 최근 중러 군용기의 KADIZ 무단 진입 및 독도 영공 침범은 단순히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한국의 문제를 넘어 동북아 지역, 세계질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중 경쟁시대 돌입에 대해 한국의 안보전략을 분명히 해야 한다. 교량적 역할로서 할 것인지, 로마시대 지중해를 장악한 로마처럼 반도의 유리점을 활용해 지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인지는 우리의 몫이다. 

 

미·중 경쟁시대에 한국의 안보와 번영을 위해 지혜가 요구된다. 한국의 외교안보전략에는 3차원의 함수를 풀어야 하는 문제와 대두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중러 군사협력이 한국안보에 주는 함의이다.

 

작금의 한국은 19세기 말, 20세기 초의 약소국 조선이 아니다. 한국은 여전히 강대국에 둘러싸여 있지만 IT강국으로 세계경제 10위권 국가이며, 50여만의 군사력 보유와 한미동맹을 유지하고 있다. 

 

이제 ‘고래 싸움에 등 터지는 새우’가 아닌 스마트한 ‘돌고래’라 할 수 있는 중견국이 되었다. 중견국(Middle Power)은 단순한 중간정도의 국가가 아니라 강대국과 약소국 사이에서 중견국의 위상을 활용하여 조정자 및 중재자 역할, 경제적 이슈에서 기술적 및 기획자적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 

 

따라서 중견국으로서 객관적 역량뿐만 아니라 국가 스스로 외교적 비전과 목표를 설정하고 추진해 한국은 UN에서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역할과 평화유지활동(PKO)에도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고, 녹색성장 정책으로 선진국과 개도국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으며, 글로벌 금융위기시에는 G20정상회의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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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한국 해군, 일본 해상자위대가 9월 30일 한국 동해안에서 연합 대잠수함전 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 / 사진= 해군제공

 

2013년 9월에는‘MIKTA(멕시코, 인도네시아, 한국, 터키, 호주)’라는 중견국협력체를 한국 주도로 출범시켜 활동하고 있다.

 

이제 중견국 한국은 한반도, 동북아시아, 글로벌 3차원의 Perfect Storm 상황을 중앙 돌파할 것이지, 우회하여 나아갈 것인지 아니면 상황이 누그러들기를 기다렸다가 나아갈 것인지를 선택하여 한반도의 지정학 시각으로 또 다시 주변국의 각축장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한국은 ‘고슴도치의 국방력’과 ‘스마트한 돌고래 외교’ 역량을 갖춰 국가 생존을 넘어 번영과 세계평화를 위해 나가야 한다. 

 

중·러의 군사협력 수준이 연합 군사훈련을 넘어 연합 군사작전으로 진행되는 것은 한국에 위협적인 행위로서 강력하고 효과적인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리=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송재익 정치학 박사 프로필▶ 현 한양대학교 국가전략연구소/대한민국육군협회 지상군연구소 전문연구위원, (사)국가발전정책연구원 부원장, 예비역 대령, 육사35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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