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증권은 28일 삼성전자에 대해 3분기 메모리 반도체 부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4% 늘어난 76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31% 감소한 10조9000억원을 기록했다”며 “잠정 실적 발표 때에도 언급했지만, 메모리 반도체의 부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록호 연구원은 “D램의 bit 출하가 전분기 대비 18% 감소한 것이 매출액 하회의 주요인”이라며 “메모리 반도체는 컨슈머 중심의 IT 세트 출하 급감 및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으로 인해 가격 및 출하량이 가이던스를 대폭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스마트폰(MX)사업부는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 자체는 부진했지만, 폴더블 및 S 시리즈의 롱테일, 웨어러블 기기의 출시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며 “근 수년간 태블릿과 웨어러블의 실적 기여도 확대를 통해 사업부 전체의 실적이 견조해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올해 4분기에 메모리 반도체 출하량을 증가시킬 계획”이라며 “전분기에 시장대비 부진한 출하량을 시현한 반면에 이번 분기에는 시장을 상회하는 출하량으로 이를 만회하려는 움직임”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고객사들의 재고 수준도 낮지 않은 상황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물량 증가 계획의 성사 여부가 관전 포인트”라며 “고객사들이 물량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재고 수준이 양호하거나, 단기적으로 재고 부담은 있겠지만, 내년 제한된 공급을 감안하면 수요 회복시에 적시 대응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은 9조6000억원으로 전망한다”며 “디스플레이와 영상디스플레이(VD)가 외형 성장을 견인하겠지만, 여타 사업부는 수요 침체 및 연말 재고 조정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감익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내년 반도체 다운사이클 속에서 생산설비투자를 집행해 인프라 투자 및 선단 공정을 선점해 중장기적 성장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경쟁업체들대비 우월한 수익성 및 풍부한 현금을 기반으로 다운사이클 대응 방식에서 확실히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내년 반도체 부문의 감익 폭이 기존 추정치대비 확대되어 연간 영업이익은 31조원으로 하향한다”며 “다만, 해당 다운사이클을 상대적으로 견딜 수 있는 힘을 확보했고, 업황 회복 시에는 선제적인 투자의 결실이 기다리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또한 디스플레이 및 MX는 내년 증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어 하이브리드 업체로서의 장점이 돋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